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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비평가 “‘어쩔수가없다’에 드리는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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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9. 01. 09:50

현지 17개 매체 만점 매겨…아카데미 후보 지명 전망
어쩔수가없다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사진은 이성민(맨 왼쪽)과 박희순, 손예진, 박찬욱 감독,이병헌, 염혜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이뤄진 공식 포토콜에 니섰을 때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제82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초청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미국과 영국 주요 매체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31일 낮 12시(미 서부시간) 기준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두 나라의 17개 매체가 '어쩔수가없다'의 감상평을 올리며 모두 만점을 매겼다. 비평가 평점 100점으로 점수만 놓고 보면 '기생충'(99점)을 앞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극장 개봉이 이뤄지고 더 많은 비평가들이 참여하면, 평점은 '기생충'에 비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기생충'은 극장 개봉후까지 포함해 ,'어쩔수가없다'보다 훨씬 많은 485명이 평점을 매겼다.

이 중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은 올해의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드보이'와 '아가씨'로 유명한 박 감독의 신작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 경제적 불안을 다룬 '암울하면서도 웃긴' 코미디로, 세계적인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뒤 별 5개를 줬다.

미 연예 산업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란 제목의 리뷰에서 "해고의 광기를 풍자한 황홀할 만큼 재미있는 블랙 코미디로 베네치아 국재영화제 경쟁 부문을 빛냈다"면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일 수 있다는 증거로 가득 찬 최신작"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미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데일리는 "이 영화는 극도로 재미있지만, 동시에 장기 실업자들의 절망과 기업 세계의 불필요한 잔혹성에 대한 가슴 아픈 탐구이기도 하다"며 "인공지능(AI)이 점점 더 노동시장의 큰 부분을 잠식해 감에 따라 우리 모두가 '만수'(주인공)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영화 전문 온라인 매체 인디와이어는 '어쩔수가없다'의 영어 제목인 '노 아더 초이스'(No Other Choice)를 인용해 내년 봄 아카데미 후보 지명성까지 점쳐 눈길을 모았다.

인디와이어는 "오스카(아카데미의 애칭) 시상식은 마침내 박찬욱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The Oscars May Have 'No Other Choice' but to Finally Nominate Director Park Chan-wook)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감독이 오스카(아카데미의 애칭) 후보 지명을 받을 때가 지났다는 여론뿐 아니라, 이 블랙 코미디 영화가 그의 도발적인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지나치게 잔혹해 심사위원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던 전작들과 다르다는 점이 후보 지명 가능성을 높인다 "고 전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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