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주 APEC 초청
왕이 "국민 감정 개선 용의"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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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 위원 겸 부장과 면담했다.
중국 외교부에서는 왕 부장 외에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차관), 류진쑹(劉勁松) 아주사장(아시아국장), 천사오춘 아주사 부사장, 첸진(錢進) 신문사 부사장 등이 함께 나왔다. 한국 측에서는 강영신 외교부 동북중앙아국장과 김한규 주중대사대리 등이 배석했다.
박 전 의장은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은 점을 들어 "뜻 깊은 날에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단으로서 오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우리 첫 새 정부 고위사절단의 방중이 최근 몇 년간 엉클어진 한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양국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틀 전에 대통령께서 직접 저에게 이 말씀을 강조하셨다. 특히 시 주석께 각별한 안부의 말씀을 (전달해줄 것을) 부탁하셨다"고 전했다.
더불어 "잘 아시다시피 10월 말에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게 된다"면서 "시 주석께서 참석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당부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왕 위원 겸 부장 역시 "오늘 마침 중한 수교 33주년 기념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이 과정을 돌이켜보면 중국은 중한 관계를 실종일관 중시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신(新)정부 출범 후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해 양측이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것 역시 우리가 다음 단계의 중한 관계 발전에 있어 방향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특사단 방중 이튿날인 25일 오찬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만찬으로 앞당겨 진행됐다. 특사단은 이어 오는 25일 현지 교민 간담회 등의 일정을 진행한 뒤 26일 한정(韓正) 국가부주석과 함께 중국 당정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과 각각 회동한다.
이번 특사단 방중 일정에 시 주석과의 접견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아직 한국에 대한 앙금을 풀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