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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포럼 공동성명…이견없는 합의로 ‘미래지향적 협력’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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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8. 20. 17:41

한일 민간 고위급 대화 채널인 한일포럼에서 11년 만에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국은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무게를 뒀다.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한일포럼에는 양국 대표단 6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진행된 한일포럼은 이날 포럼 종료 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한미일·한일중·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 협력 강화 △공급망·무역 마찰·신보호주의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 △인공지능(AI)·바이오·에너지·탄소중립 등 신성장 분야 협력 △문화·인적 교류 확대 △역사 문제 극복을 위한 상호 존중 등 '5대 제안'이 포함됐다.

이번 공동성명은 양측의 이견 없이 이뤄졌다. 또 한일 양국은 트럼프 2기에서 관세, 안보 문제 등 공통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일포럼 회장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출범과 미중 전략 경쟁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한일포럼 의장 대리(전 주한일본대사)도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와 안보 문제에서 한국과 일본은 사실상 같은 입장에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양국은 더 긴밀히 소통하며 안보와 경제를 포함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럼에선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조기 가입 필요성에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장관은 "세계 경제 체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은 규범 기반의 자유무역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공동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양국 참석자들 모두 CPTPP 조기 가입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한국의 참여를 반대하지 않고 적극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CPTPP는 일본을 비롯한 12개국이 참여하는 소다자주의 통상질서로 한국이 CPTPP에 가입할 경우, 가입국과의 무역 개방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양측은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기본적 초점을 전반적인 한일관계에 두고 '투트랙'으로 추진키로 논의했다. 소에야 요시히데 한일포럼 대표간사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한일관계 협력을 추진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이 과거사 극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보다 올해 처음으로 더 많았다"면서 "골든 크로스의 의미는 역사 문제에 대한 (국민의) 접근이 바뀔거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족한 한일포럼은 민간 차원에서 양국 간 폭넓고 지속적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사진(1) 제33차 한일포럼 한일 대표단 (1)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3차 한일포럼 참석자 기념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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