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부과 관세, 교역국 압박 협상 전술 시사
관세 부과 후 협상 지속 가능성
"인도네시아, 5차례 합의 초안 제시 후 환상적인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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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8월 1일 협상 시한이 연장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하길 원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8월 1일 관세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부과되는) 더 높은 관세가 해당 국가들이 더 나은 합의를 하도록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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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후 협상 지속 가능성
8월 1일 예고된 관세를 일단 부과한 후에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57개 경제주체(56개국·지역+유럽연합<EU>) 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8월 1일 시한이 협상 전술임을 시사한다며 투자자와 수입업자들은 관세가 실제로 다음달 발효될지, 아니면 시한이 다시 연장될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의 교역 파트너들이 관세율이 4월 2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들었다"며 "그때(8월 1일) 대화를 지속할 수 있지만, 우리는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시기가 아니라 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도의 지렛대를 만들었고, 우리는 8월 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무역 상대국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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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미·중 3차 무역협상...중국의 이란·러 석유 구매 논의 가능성"
베선트 장관은 협상 전술 사례로 영국·베트남에 이어 15일 무역 합의를 이룬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총 5차례 합의안(초안)을 가져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율은 19%로 4월 2일 예고했던 32%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다.
베선트 장관은 EU와의 협상 속도에 대해 미국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좌절하고 있긴 하지만, EU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로 참여해 온 베선트 장관은 "매우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것들을 논의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불행히도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매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차기 미·중 협상에서) 그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는 100%의 2차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러시아가 50일 안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대해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기한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과다 문제뿐 아니라 연준의 전반적인 업무 수행에 대해 점검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