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배달앱·카페·가구업계까지 맞춤형 제품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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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1인 가구 수는 1023만201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세대 수의 42.2%에 달하는 수치다.
1인가구 확대에 빠르게 움직인 분야 중 하나는 배달앱이다. 지난 5월 배달의민족은 최소 주문금액 없이 1인 메뉴만 모은 '한그릇'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BBQ와 협업해 치킨, 간편식 등 단품형 메뉴를 선보였고 실제 시범 운영 한 달 만에 주문 수는 2배, 이용 고객 수는 123% 증가했다.
굽네치킨도 반마리 메뉴 중심으로 1인 라인업을 강화 중이며 교촌치킨은 6조각 단위 '싱글윙 시리즈', BHC는 반마리 치킨에 사이드 메뉴를 더한 '혼치세트'를 선보이며 1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은 혼밥·간편식 중심에서 과일까지 품목을 넓히며 1인 가구 맞춤형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무인 과일 프랜차이즈 '오롯'과 협업해 슬라이스 과일을 소량으로 판매하는 무인 냉장 키오스크 '핑키오'를 도입했다. 지난 2분기 소용량 과일 매출이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전략이다.
카페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컵빙수 형태의 '팥빙 젤라또' '망빙 파르페' 등을 출시해 두 달 만에 누적 27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이디야, 할리스, 컴포즈커피 등도 잇따라 컵빙수 제품을 내놓으며 1인 디저트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4000원대 가격으로 혼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다인용 빙수 대비 차별점으로 작용하며 호응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1인 가구를 위한 전략이 두드러진다. 한샘은 최근 원룸·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 공간에 적합한 암체어를 출시하며 1인 가구 전용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간편함·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소용량 제품에 대한 니즈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