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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자 잡아라’…MTS 내 비중 높이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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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20. 18:00

리테일 신규 수익원으로 떠오른 ETF
퇴직연금 머니무브에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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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순자산 200조원 규모로 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권사의 핵심 리테일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퇴직연금 머니무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증권사 입장에선 기회다. 퇴직연금은 단순 수수료수익 외에도 향후 개인연금 및 자산관리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ETF 항목 비중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보다 정교화하는 등 편의성 제고에 몰두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시행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총 8개월간 증권사로 순유입된 자금은 총 1조206억원이었다. 이는 은행과 보험사에서 각각 1조173억원, 33억원의 순유출이 이뤄진 것과 상반된 결과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순유입은 사용자가 자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계좌 중심으로 늘어났다. 해당 계좌로 순유입된 자금은 각각 5220억원, 7835억원이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사로 이동한 자금 대부분이 ETF로 투자가 가능한 원리금 비보장(실적배당형) 상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3개 분기 동안 14개 퇴직연금 사업 증권사의 적립금 증가분 약 16조원 중 78.9%가 원리금 비보장형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퇴직연금을 자산관리 수단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아진 상황 속,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DC와 IRP 계좌를 중심으로 증권업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증권업이 퇴직연금 ETF 상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랫폼 측면에서도 타 업권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늘어난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MTS 내 ETF 관련 메뉴를 늘리고 화면을 개편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최근 MTS 홈 화면에 'ETF 바로가기' 버튼을 만들어 빠르고 직관적으로 ETF 화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그간 흩어져있던 ETF 관련 기능과 정보를 한데 모아 더욱 정교한 검색 서비스를 구축하고, 세제 혜택을 고려한 투자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했다. 또 정기적으로 ETF 상품을 자동 매수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 모으기 서비스'도 론칭했다.

유안타증권도 MTS 내 'ETF 통합 홈 화면'을 만들고 ETF 투자를 지원하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탑재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올 초 신규 MTS를 출시하며 ETF 관련 메뉴를 신설하는 등 편의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으며, 교보증권도 지난 4월 MTS 리뉴얼 작업에 ETF 편의성 강화 관련 업데이트를 포함했다.

업계 관계자는 "ETF와 퇴직연금을 통한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는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머니무브를 부르고 있는 주요 요인"이라며 "금융당국이 DC와 IRP 계좌의 양방향 실물이전 서비스까지 검토하고 있는 점은 향후 자금 이동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증권사들이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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