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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 유람선 전복 34명 사망·8명 실종…“태풍 위파 탓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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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20. 09:13

VIETNAM ACCIDENTS <YONHAP NO-3993> (EPA)
19일(현지시간) 베트남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관광선이 전복된 후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 하롱베이에서 19일(현지시간) 현지 관광객과 선원 등 53명을 태운 유람선이 전복돼 수십 명이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30분 경 하롱베이 더우고 동굴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현지인 관광객 4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이날 점심께 출항했던 유람선 원더씨호는 갑자기 몰아친 돌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를 만나 전복됐다.

현지 언론들은 태양이 작열하던 화창한 날씨가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강한 바람이 불었고, 24m 길이의 선체가 순식간에 뒤집히면서 탑승객 전원이 바다에 빠졌다고 전했다.

사고 접수 직후 꽝닌성 당국은 해군·해경·국경수비대 등 인력 300여 명과 선박 27척을 동원해 대대적인 구조·수색 작업을 벌였다. 19일 밤 11시까지 총 11명이 구조됐고, 34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로 당국은 계속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희생자 대부분은 하노이에서 온 가족 단위의 현지인 관광객들로 2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명단에는 한국인이나 외국인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즉시 조의를 표하고 쩐 홍 하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해 구조 작업을 총괄하도록 지시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해상 안전 규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지시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폭우로 꼽힌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열대 수렴대와 높인 기온이 결합해 강력한 뇌우 구름이 형성됐다"며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태풍 위파의 중심은 하롱베이에서 동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이날 꽝닌성 기상청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인 오전 11시 45분부터 국지성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도 같은날 오후 2시 30분 북부 전역에 뇌우 경보를, 오후 4시 10분에는 하노이에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수도 하노이에서도 갑작스러운 돌풍과 뇌우에 나무 300여그루가 뽑히고 차량과 오토바이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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