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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전도사’ 박대성 원불교 교무 “일상서 쉽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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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7. 01. 10:48

'내 생애 첫 명상' 저자로 명상 지도
"몸·숨·마음 챙기는 것부터 명상의 시작"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도구로써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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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기를 조각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원불교 문화사회부 박대성 교무. 박 교무는 '내 생애 첫 명상'이란 책을 내는 등 명상 보급에 힘쓰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원불교 문화사회부 박대성 교무는 교단의 언론홍보와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다. 동시에 수행자로서 '명상 전도사'를 자처하는 교무다. 학생 때부터 가졌던 명상에 관심은 그를 원불교의 문을 두드리게 만들었다. 그는 1996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해서 원불교대학원대학교를 2007년 졸업하고 그해 교무가 됐다. 현재로 18년째 교무다.

박 교무는 문화사회부 업무와 별개로 매주 명상 강좌를 진행하며 명상 보급에 힘쓰고 있다. 명상이 좋은 것은 알아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편견부터 깰 것을 주문한다. 몸과 마음, 호흡 관찰을 통해서 일상 속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명상이라며 일단 시작부터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종교인로서 명상의 목적을 세상에 유익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명상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박 교무와 나눈 대화다.

-'내 생애 첫 명상'의 저자다. 이 책을 낸 배경이 있다면.

"원불교의 핵심 경전인 '정전(正典)'에는 선(禪)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이 담겨있다. 이 부분을 현대인들이 접하기 쉽게 해설해주고 직접 적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싶었다.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교무가 되고 수년간 학생, 직장인, 일반인 등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면서 체득한 나름의 생각을 담아 봤다."

-학생 때부터 명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고등학생 시절에 참선(參禪)을 배우고 싶어서 원불교를 찾게 됐고 출가까지 하게 됐다. 명상이 개인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정서와 감정 그리고 건강에 유익하다. 이 밖에도 명상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영성(靈性)을 탐구하면 지혜와 자비로 세상에 유익을 줄 수 있다. 저는 인간이 명상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명상하고 선(禪)은 다르고, 여러 명상법이 있는데 어떤 것을 해야 하나.

"전 세계 모든 종교는 깊은 명상적 전통이 있다. 우선 자신이 신앙하는 종교의 전통에 따라 명상 수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불자라면 참선을 하면 되고, 그리스도교를 믿으면 성경 묵상이나 관상기도를 하는 것도 좋다. 형태나 관점이 다르더라도 모든 명상은 그 자체로 신앙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종교가 없어도 명상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이 보급되고 있다. 각자의 성향이나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선택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원불교는 명상을 왜 강조하나.

"원불교에서는 '진급(進級)'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원불교는 '진급'을 위한 도구로써 명상을 말한다. '진급'은 부처나 보살과 같은 완성된 인간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 평안에서 세계적 평화로 진급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는 명상이 필요한다."

-명상만으로는 더 깊은 진리를 얻거나 삶을 바꾸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려면 명상으로 얻은 힘으로 세상에 유익을 줘야 한다. 원불교의 핵심인 일원상의 진리는 앉아서 명상만 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행으로 체득한 지혜로 이웃을 돕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원불교를 창시하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공부와 일을 둘로 보지 아니하고 공부를 잘하면 일이 잘되고, 일을 잘하면 공부가 잘 된다'고 하셨다. 불교적 관점에서는 공덕(功德)을 쌓아야 한다고 하는데 명상을 하면 이타심이 발현된다. 저절로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게 된다."

-원불교 교무로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세계적으로 종교로 인한 갈등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신념이 소중하면 타인의 신념도 소중하다. 예수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하셨다. 공자님도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행하지 말라' 했다. 마찬가지로 소태산 대종사께서도 '다른 사람의 원 없는 데에는 무슨 일이든지 권하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하라'고 가르치셨다. 종교가 세상의 갈등과 고통을 치유해야지 자신의 교세를 확장하는 데 치중하거나 전쟁의 원인이 되면 안 된다. 원불교 교무로써 마음 치유와 갈등 중재에 도움을 주며 살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명상을 전하는 일도 그중에 하나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실 말이 있다면.

"명상은 특별한 능력이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마음만 가져오면 된다. 명상은 몸·숨·마음을 단순하게 고르고 챙기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세한 이론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호흡과 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상을 실천한다고 말한다. 지금 바로 명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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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박대성 교무의 명상 강의./제공=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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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동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서 명상 강의를 하는 박대성 교무./제공=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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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명상을 지도하는 박대성 교무./제공=원불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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