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드라마 '크레이머…'로 감독·각색상 등 오스카 5관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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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벤튼 감독은 지난 11일 미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그의 아들이 밝혔다.
1932년 9월 미 텍사스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0년대 초 남성 월간지 '에스콰이어' 기자로 일하던 중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 등 프랑스 누벨바그 작품들의 영향을 받아 '에스콰이어' 편집장인 데이비드 뉴먼과 함께 각본을 집필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할리우드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연인이자 은행 강도였던 '보니 파커'(페이 더너웨이)와 '클라이드 배로'(워렌 비티)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1967년 개봉해 제작비 250만 달러로 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여우조연상(에스텔 파슨스)과 촬영상(버넷 구피)을 품에 안는 등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벤튼 감독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1979년작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다. 중산층 부부가 이혼 과정에서 자녀 양육 등과 관련해 겪는 갈등과 아빠의 눈물겨운 부성애를 그린 '크레이머…'는 개봉 다음해 열린 제5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거머쥐고 벤튼 감독과 호프먼·스트립에게 감독·각색상과 남녀주연상을 각각 안겨주는 등 5관왕에 올랐다.,
이후 고인은 각본과 연출을 겸한 1984년작 '마음의 고향'으로 제57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쥐었고, 폴 뉴먼과 손잡은 1994년작 '노스바스의 추억'으로 제67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노렸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