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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공조다”...이재용의 삼성 8년만에 조단위 M&A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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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5. 14. 09:04

유럽 최대 공조업체 '플랙트' 2.4조원에 인수
Samsung_Flaktgroup Logo
삼성전자가 8년만에 조단위 M&A를 추진한다. 오디오 기업 하만에 이어 이번엔 유럽 최대 공조기업을 2조4000억원가량에 인수한다.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추진하는 두번째 메가 딜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조 단위 M&A는 지난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을 약 9조 원에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 및 설계 역량을 보유 중이다. 그간 대형 데이터센터, 박물관, 도서관, 공항, 터미널,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 'CDU'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어워드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솔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며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및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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