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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비이자’ 토스 ‘주택’ 케뱅 ‘기업’…인뱅 성장성 반등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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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3. 30. 18:00

카뱅, 비이자익 강화 주력…토뱅·케뱅은 신시장 진출
카뱅·케뱅, 작년 4분기 대출 잔액 증가폭 둔화
"고객 확보·성장 동력 위한 움직임…차별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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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간판./각 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각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확대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으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은행의 수익 기반인 총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지난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28일부터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했다. 토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인뱅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 주담대가 은행 가계대출의 핵심 수익원인 만큼 대출자산 성장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지난달에 부동산 담보대출 한도 산출을 위한 AVM(자동가치평가모형) 입찰을 실시했고, 이달엔 관련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세 번째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약 10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소호·중소기업의 대출시장에서 비대면 영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IPO에서 수요예측 부진에 가로막혀 상장이 불발된 전력이 있는 만큼, 기업시장으로 눈을 돌려 충분한 성장 동력을 갖추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이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7079억원)보다 25.6% 늘었다. 대출 비교 및 투자 서비스의 성장과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수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커졌다. 특히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해 실행된 대출금은 2023년 말 1790억원에서 일 년 새 1조112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핵심 수익원인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로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전년과 같은 이자이익의 증가가 불투명한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에 초점을 맞춰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비춰진다.

각 인뱅들이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움직임에 나선 건 둔화되고 있는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총대출 잔액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각각 3133억원, 787억원 증가에 그쳤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토스뱅크는 작년 3분기에 총대출 잔액이 직전 분기보다 832억원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인뱅 3사의 총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부터 매 분기마다 평균 3조원대씩 증가했는데, 지난해 들어 시중은행과의 경쟁 격화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에 각 인뱅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 기존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엔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제4인뱅의 예비인가 절차가 진행 중에 있어,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전 점유율과 체급을 높이려는 목적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손님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은행들이 새로운 손님을 확보하고 새 수익 기반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어떻게 차별화에 성공할지가 성장폭 확대에 있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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