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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닭고기가 맛있는 해남, 봄맞이 정원 나들이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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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4. 01. 13:50

대규모 정원식 식물원 '산이정원' 복합문화공간
해남식 닭요리 특화 거리, 해창막걸리 미식 천국
한국관광공사 건립 126호텔, 바다 뷰 휴식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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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일대의 모습. / 이장원 기자
남쪽 땅끝마을이 있는 전남 해남군은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곳이다. 산과 들녘을 지나다 보면 남쪽 특유의 따스함과 아늑함이 느껴지고 이내 넓은 바다와 만난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해남군을 검색하면 110여개의 여행지가 나올 정도로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서울에서 조금 멀다고 하기엔 꼭 가봐야할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는 봄날, 해남을 즐겨보면 어떨까.

◇ 산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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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정원. /이장원 기자
해남에 가면 '산이 정원이 된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산이정원'이 있다.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에 위치한 총 52만8925㎡ (16만평) 규모의 정원형 식물원이다. 수목원, 산책로, 미술관, 카페, 놀이시설 등 시설을 갖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계절별로 꽃의 흐름에 따라 정원을 조성하는데 봄에 가면 쾌적한 날씨에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산책하기 좋다. 산이정원은 원래 바다였다가 간척 사업으로 땅이 된 곳으로,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가꾸는 꿈을 구현하고 있다. 호수를 둘러싸고 약속의 정원, 하늘마루, 나비의 숲 등 여러 주제의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 정상에는 웨딩가든이 있다. 결혼식 장소로도 활용되지만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자연·생태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지로도 적합하다. 산이정원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 10곳에도 포함됐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석 같이 숨은 관광지라는 뜻이다. 장애인 편의시설, 유모차 및 휠체어 대여 서비스 등을 통해 방문객의 편의를 제고하는 노력도 눈에 띈다.

◇ 우수영관광지·명량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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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스카이워크. / 이장원 기자
해남에는 스릴있고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역사적 장소가 있다. 우수영관광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울돌목이 보이는 곳에 옛 성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했다. 울돌목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격퇴한 명량해협이다.'바다가 운다'는 뜻을 가진 명량해협은 수심 20m, 유속 24㎞로 한국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협수로로 알려져 있다. 울돌목 스카이워크를 걸으면 이 명량해협 조류의 세기를 느껴볼 수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회오리치는 모습이 물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기도 해 짜릿함이 전달된다. 바다 위에서 찍는 사진도 그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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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상케이블카. / 이장원 기자
스카이워크 옆으로는 명량대첩 당시 전함으로 쓰였던 판옥선이 재현돼 있다. 몰아치는 회오리를 이용해 적군을 물리치는 모습이 머릿속에 절로 그려진다. 우수영관광지에는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도 있어 판옥선의 원리와 특징, 무기들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다. 조금 이동하면 조선시대 전라우도 수군의 본영이 있던 우수영문화마을도 있다. 지금은 카페, 문화예술공간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스카이워크가 다소 짧게 느껴졌다면 명량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울돌목을 건너 진도에 넘어갔다가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협 위 공중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로 해남과 진도를 잇는 약 1㎞ 구간을 운행한다. 하늘에서 울돌목 회오리를 실감나게 느낀다. 다도해와 진도대교, 해남 땅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도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시간을 갖는다.

◇ 닭코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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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개 가든 닭코스 요리 . / 이장원 기자
바다와 함께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해남은 싱싱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미식으로도 유명하다. 전복 등 해산물로부터 한우, 고구마, 산나물 등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먹거리가 많다. 이 중 닭코스 요리도 빼놓을 수 없는 해남의 대표적 음식이다. 해남식 닭코스 요리는 보통 육회와 불고기, 구이, 보양백숙, 닭죽 5가지 음식으로 구성된다. 토종닭의 쫄깃쫄깃한 맛을 조금은 생소한 육회를 포함해 여러 방식으로 느껴본다는 것이 특색 있다. 매콤한 닭불고기는 닭갈비나 닭도리탕, 오리불고기와는 또 다른 식감을 제공한다. 옆나라 중국의 해남(하이난)도 '하이난지'라는 닭고기 음식이 유명한데 한중 대결을 벌인다면 푸짐함과 감칠맛에서 우리 해남의 손을 들어줘야할 듯 하다. 해남읍과 삼산면에는 닭고기 음식 특화 거리가 조성돼 있다. 각각의 특색을 지닌 맛집을 골라보는 것도 재미다.

◇ 해창주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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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주조장 정원. / 이장원 기자
곡창지대인 해남에서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해남 화산면에 있는 해창주조장은 애주가라면 모를 수 없는 해창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이곳은 꼭 막걸리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한번 들러봐도 좋다. 정원이 아름다워 국내에서 가장 멋진 주조장 중 하나로 꼽힌다. 600살이 넘은 배롱나무와 목련, 동백나무 등 40여종의 수목이 정원을 장식한다. 주조장 앞으로는 해남의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계절마다 변화하는 아름다운 정경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 미곡상이던 일본인 시바다 히코헤이가 지어 살던 살림집과 정원에서는역사와 시간의 흔적도 느껴진다. 해창주조장은 일제 강점기 때 곡식 창고와 비석 등을 보존하고 있는데 비록 아픈 상처이지만 해창마을의 역사를 간직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해창막걸리는 감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발효로 장기간 숙성시켜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찹쌀에서 나오는 은근한 자연적 단맛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9도, 12도, 15도 ,18도까지 기호에 따라 음미해 본다.

◇ 오시아노 관광단지 해남126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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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126호텔 인피니티풀./ 이장원 기자
남쪽 땅에서는 다소 귀하다고 할 수 있는 멋진 호텔이 해남에 생겼다. 한국관광공사가 건립한 해남 최초 4성급 호텔 '해남126호텔'로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위치했다. 126은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동경 126도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바다 전망이 감탄을 자아낸다. 120객실은 모두 바다 조망이며, 호텔 주변을 거닐면서 끝없는 바다를 느낄 수도 있다. 인피니티풀도 기대 이상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약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카페,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도 갖췄는데 조식이 맛있다는 평이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오시아노관광단지 체류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의 취지를 담아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해남126호텔을 건립했다. 오시아노관광단지에는 파인비치골프장(오시아노코스 포함 대중제 27홀), 오시아노캠핑장(180면)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해남군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며 배롱나무 경관숲을 조성하는 등 단지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체험 요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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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126호텔 앞바다. / 이장원 기자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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