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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25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개발자와 스타트업들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커넥션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스타트업 CEO 패널 토크에 참석한 권순일 부사장은 "창업 2년 차에 챗GPT가 세상에 등장했는데,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변함은 없었다"며 "AI를 제품화하겠다는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지만, 기술적 가능성이 새롭게 열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디에 집중할지에 대해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 3년 이내의 가까운 미래에 AI 기술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AI 에이전트를 포함해 AI 모델의 사용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가까운 미래에 많은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여전히 AI는 비싼 기술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인프라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지면 보다 저렴하고 계산력 좋은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 소속사로 알려진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용호 CHO(최고행복책임자)는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CHO는 "아티스트와 팬이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AI가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예를 들면 SNS에서 아티스트가 팬들의 모든 댓글에 답변할 수 없는데, AI의 도움이 있다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 김자옥 배우의 AI 아바타를 만들어서 남편과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자옥 배우가 노래를 부른 건 아니지만, 음성 AI 기술 등을 이용해서 구현한 것"이라며 "AI의 장점 중 하나가 인간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해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 역시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좋은 경험으로 제공한다는 회사 비전을 실현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은 기술이 기술 조직 안에서만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혁신에 제한이 있었는데, 기술을 잘 이해하기만 해도 서비스를 다르게 구현하고 문제를 다른 형태로 해결할 수 있으므로 직원들이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물류센터에 들어오는 협력사들의 물품이 입고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그냥 돌아가는 차량이 아주 많았는데, 협력사가 미리 사진을 찍어 생성형AI에 이를 인식시켜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더니 입고 거절률이 10분의 1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며 "이 역시 현업 담당자가 풀지 못한 문제를 생성형AI로 풀어낸 좋은 혁신 사례"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들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모델을 전환하는 '피보팅'을 강조한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기존 사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접을 수 있는 판단력도 필요하다"며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과 미션에 변화는 없되,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는 조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