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감독, 연상호 감독 '계시록' 참여
K무비·감독 높아진 해외 위상에 할리우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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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에는 할리우드를 무대로 활동중인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제작 총관리자)로 참여했다.
영화 '이 투 마마'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으로 한국 관객들과 가까워진 쿠아론 감독은 5년 간격으로 두 차례나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실력파다. 2014년 제86회 시상식에서는 '그래비티'로, 2019년 제91회에서는 '로마'로 오스카 트로피를 각각 거머쥐었다.
이번 협업은 연 감독의 전작 '돼지의 왕'과 '부산행'을 흥미롭게 본 쿠아론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게 '계시록' 제작사의 귀띔이다. 지난 18일 열린 '계시록' 제작보고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그는 "이 영화는 믿음과 인간성, 진실과 인식, 선과 악의 미묘의 경계에 대한 심리 스릴러"라며 "주연을 맡은 류준열과 신현빈의 압도적인 연기가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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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인들의 협업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인들의 높아진 위상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작품을 보고 한국 스태프의 창작과 기술 수준에 반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이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봉 감독은 지난달 하순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스태프일수록 촬영장에서 현장 편집과 스토리보드을 접하면 깜짝 놀라면서 '효율적'이라고 무척 좋아한다. 그림 콘티와 현장 편집 없이 촬영이 이뤄지는 할리우드 영화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라며 "스토리보드와 현장 편집을 잘 활용한 덕분에 당초 예산보다 200만 달러(약 29억원)나 아낀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원)로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리우드와 합작 영화를 준비중인 국내의 한 제작자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할리우드와 국내 인력의 수준이 대동소이하다"면서 "K무비를 포함한 K컬쳐의 전 세계적인 인기도 이 같은 유행을 거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