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민주주의 위기감이 불러온 美 공화당 인사들의 변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30010017325

글자크기

닫기

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02. 06:00

아시아투데이_주성식
전 세계 76개국에서 42억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로 향한다는 2024년 '슈퍼 선거의 해'가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대만에서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중국의 오랜 방해공작을 뚫고 총통 자리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세네갈, 영국 등 적지 않은 국가에서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으로 집권여당 수장 자리는 물론 정권교체까지도 가능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마초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멕시코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란 대선에서 '구색갖춤' 용도로 끼워넣은 무명의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당선되는 대이변을 낳은 것은 전 세계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여기에 주요 7개국(G7) 멤버인 프랑스와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집권여당이 선거 기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과반의석에 실패하거나 결선투표 등을 통해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부패와 무능, 잘못된 정책으로 돌아선 성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 '슈퍼 선거의 해'의 대미는 11월 초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사실상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 출신 유력 후보를 겨냥한 총격 사건, 현직 대통령의 갑작스런 여당 후보 사퇴, 이후 그 자리를 물려받은 여성유색인 부통령의 돌풍 등 극적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수성향 싱크탱크가 극우성향 야당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는 반민주적 정책 제언 '프로젝트 2025'가 공개된지 1년여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대판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는 점은 유감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들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나이브 부켈레, 니콜라스 마두로라는 '스트롱맨'이 연임에 성공한 러시아, 엘살바도르,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모든 공권력을 총동원한 관권선거, 인권탄압, 부정개표 등을 앞세워 결과가 뻔한 선거를 치르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최근 200여명이 넘는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은 미국이 전제군주가 철권통치를 하는 독재국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주성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