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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암초서 中-필리핀 엿새만에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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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8. 25. 18:23

中은 필리핀 책임 주장
19일 충돌 이어 마찰 재발
中 해경 필리핀 인원 구조
중국 해경이 남중국해의 난사췬다오(南沙群島·스프래틀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선박과 또 다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해경선
남중국해의 난사췬다오 셴빈자오 부근 해역에서 대치 중인 중국과 필리핀의 해경선들. 현지의 긴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중국 해경국.
간위(甘羽)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리핀 3002호 선박이 중국 해경의 거듭된 충고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레 불법으로 중국 난사췬다오 셴빈자오(仙賓礁·필리핀명 사비나 암초)에 체류 중인 필리핀 해경 9701호 선박에 물자를 운송했다"면서 "중국 해경은 문제를 일으킨 필리핀 선박에 법에 따라 통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오후 2시 12분(중국 시간) 필리핀 3002호 선박은 통제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법 집행 중인 중국 21551 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충돌이 발생했다.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에 있다"고 강조한 후 "중국은 인도주의에 기초해 즉시 물에 빠진 필리핀 인원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간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필리핀에 권익 침해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엄숙히 통고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 결과는 필리핀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필리핀이 셴빈자오 암초 인근에서 충돌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엿새 만으로 당시 중국 해경국은 필리핀 해경선 두 척이 이 해역에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한 척이 자국 선박에 고의로 충돌했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과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등의 국제 사회와도 마찰을 빚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마이웨이를 부르짖고 있다. 우선 남중국해의 중심인 난사췬다오의 핵심 거점 셴빈자오 암초를 선점한 다음 자국 해경 선박을 대거 배치했다.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셴빈자오 암초를 인공 섬으로 만들기 위한 매립 작업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중국이 셴빈자오 암초를 불법 매립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필리핀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에 대한 중국의 지배권에 도전해왔다. 셴빈자오 암초 부근 해역에 필리핀의 에너지 수요를 최대 75년 동안 충족시킬 해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분위기로 볼 때 앞으로도 더욱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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