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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발하쉬 원전 건설 국민투표로 추진…주민 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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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08. 16. 11:04

반핵 감정 속 국민투표로 결정 예정
사업지 주민 대다수 원전 건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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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지로 최종 선정한 남부 알마티주 올켄 마을 인근 발하쉬 호수./카자흐스탄 총리실
카자흐스탄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지를 알마티주 남부 올켄 마을에서 약 26㎞ 떨어진 발하쉬 호수 일대로 선정하고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올켄 마을 지역민들이 사업 지지 성명을 내면서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시민단체 등이 주최한 원자력 발전소 공청회(사업 설명회)에서 사업지 지역민 대다수가 사업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 카자흐스탄 당국은 "전반적인 국가전력 수급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기에 원전의 안전성, 친환경성, 경제적 효율성 등에 초점을 맞춰 각분야 전문가들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향후 추진될 원전은 가장 업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표준을 충족하는 3세대 원자로를 사용할 것이기에 대기 CO2(이산화탄소) 배출이 아예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은 변하고 있고 전력 소비는 증가하고 있으며 1970년대에 건설된 발전소는 노후돼 있다"며 "현대식 원자로는 안전하며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면서 원전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누를바이 무사피로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 피해자단체 의장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강력한 전력 공급망이 없다면 나라가 번영할 수 없다"며 "현대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안전 문제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성공 할 수 있으며 원전은 청정 에너지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큰 자극을 줄 것"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 계획은 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에 의해 사업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지만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그러다 2021년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에 의해 재추진됐고 지난해에는 사업지가 발하쉬 호수 일대로 최종 결정됐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소련 시절 첫 핵실험이 실시됐던 곳이다. 소련이 실시한 715회의 핵실험 중 456회가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이뤄졌다. 이곳에서 핵실험은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까지도 실시됐다.

원전 건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9월 토카예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원전 건설은 경제·정치적으로 필요하지만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 자체 원전을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원전 안전성에 대해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도 과거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비극적 유산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국민투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원전 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2022년 7월 카자흐스탄 원전 발주사인 'KNPP(Kazakhstan Nuclear Power Limited Liability Partnership)'와 원전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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