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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주중대사 부하직원 ‘갑질’ 신고 당해…외교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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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3.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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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주중대사./연합뉴스
정재호 주중대사가 대사관 직언을 상대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우리 정부 외교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이달 초 정 대사에게 비위행위가 있다며 본부에 신고했다. A씨는 외교부 소속이 아닌 중국에 파견된 타부처 주재관 신분으로, A씨 뿐 아니라 평소 다른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언론에 따르면 정 대사는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머리로 여태 일을 해왔다는 거죠"라고 면박을 주거나 "박사까지 했다는 사람 머리가 그것밖에 안 되나"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왔다.

한 참사관급 직원은 "(대사가) 유독 직원들의 머리(두뇌)를 가지고 거친 발언들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실을 두고 " 주중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외교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가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대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선 당시 '중국 내 탈북자 600여 명 강제 북송'에 대해 사실 관계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답변으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정 대사가 부임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1년간 현지 주요 인사를 만나는 데 쓰게 돼 있는 네트워크 구축비를 활용해 중국 외교부와 접촉한 횟수는 1건에 그쳤다고 했다.

윤 대사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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