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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완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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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3. 12. 17. 15:12

이정연_증명사진
경제정책부 이정연 기자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국내 내수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살릴 해법으로 '관광 활성화'가 제시된다. 앞서 우리와 유사한 문제를 먼저 겪은 일본도 온천, 벚꽃 등 자연 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산업으로 전 세계인들의 발길을 이끌며 침체된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었다.

우리에게도 이 같은 시도가 있다. 90%가 맥반석으로 이뤄진 섬,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적고 산소음이온 발생량이 가장 많다는 '완도'에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섰다.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보며 갯벌과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테라피를 즐기는 해양치유서비스가 국내에서 첫 포문을 연 것이다. 웰빙과 행복, 건강을 찾는 '웰니스' 트렌드와 함께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남단에 위치한 완도가 국민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과의 거리가 멀어 내국인들로만 기대만큼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데, 해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온천 마을'로 웰니스 관광을 성공시킨 일본의 유후인이 도심지와의 교통편을 넓히고, 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은 것과는 대비된다.

국제항공편으로 후쿠오카에 유입된 관광객들은 하카타역에 내려 도심 속 쇼핑몰, 체험을 즐긴 뒤 2시간 이내 거리인 온천 마을인 유후인을 들러 휴양코스에 지갑을 연다. 관광버스, 기차 등 이동하는 것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지나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벤또 등의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여행의 피로를 온천물에 담가 풀고, 한적한 일본의 시골마을을 둘러보며 후쿠오카 여행을 마무리한다. 최근 한국의 콘텐츠 저력이 커지는 가운데, 완도에서 조금 더 범위를 확장하면 인근에 광주가,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이 보인다. 광주에 모처럼 들어온 복합쇼핑몰 제안서도 예사롭지 않다.
상상력을 조금 넓혀보면, '해양치유 마을' 완도를 둘러싼 전남권의 관광산업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청사진이 그려질 듯도 한데, 개별적인 관광자원 조성이 이뤄지는 모습은 못내 아쉬운 점이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에 이어 어떤 협력적, 연결적 콘텐츠가 들어서야 할지 정책당국과 지자체들의 혜안이 필요한 때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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