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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래서 맡겨 놨더니”…여의도·목동 신탁 방식 재건축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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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11. 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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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투표 번복 못 알아채고
미동의 면적 포함 등 논란
신탁사, 사업성 검토·사업 추진 과정서 전문성 의구심 커져
"미숙한 사업 진행으로 신탁 방식 재건축 단지 줄어들 수도"
서울 내 주요 신탁 방식 재건축 추진 단지
서울 여의도와 목동 일대에서 활발하게 추진되던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조합 방식에 비해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특기로 내세워 여의도와 목동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허점을 보이면서 조합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7단지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달 24일 코람코자산신탁을 재건축 사업을 위한 예비신탁사로 지정했다. 지난 9월 소유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정비사업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투표에서 약 86.8%가 신탁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5일,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위원회)가 정비사업 방식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내홍이 불거졌다.

이에 업계에선 코람코자산신탁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주민들 간 갈등으로 투표 효력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신탁사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목동7단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재건축 추진인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도 신탁사 전문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지는 작년 8월 KB신탁을 신탁사로 정한 후 시공사를 물색했다.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이 시정 지시를 내리면서 무산됐다. KB신탁이 소유주 동의를 얻지 못한 면적을 포함한 채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탁 방식은 공사비 급증에 따른 조합-시공사 간 갈등 격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각광받았다. 전통적인 조합 방식 대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빠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해서다.

하지만 여러 신탁사가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선 혼란이 커지고 있다. 조합 입장에선 굳이 사업비의 최대 4%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목동7단지 재건축 사업을 통해 1%당 700억원의 수수료를, KB신탁은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마케팅 비용 10억원을 제외한 170억원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신탁사들의 미숙한 정비사업 진행 사례가 속출할 경우 신탁 방식을 채택하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업성 검토 및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전문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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