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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국팀 응원 91%...미 “중, 친중 여론 형성·반중 억압에 매년 수십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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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0. 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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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중 정부, 친중 여론 형성·반중 억압에 매년 수십억 달러 지출"
AP "신장 가짜뉴스 전파 위해 외국 기자·외교관 초대"
미 싱크탱크 "중 AI 등 신기술 이용시 미 선거에 더 개입 가능"
위구르족
한 위구르족 여성은 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코란 소지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 강제 노역을 하고 있는 여동생의 사진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중국이 친(親)중국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반(反)중국 여론을 억압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는 지난 1일 열린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팀을 클릭해 응원한 비율이 한때 전체의 91%에 달해 해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 접속하거나 매크로 조작으로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 미 국무부 "중국 정부, 친중 여론 형성·반중 여론 억압에 매년 수십억 달러 지출"

미국 국무부 산하 해외 선전 및 허위 정보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는 지난달 28일 58쪽짜리 보고서에서 중국의 정보 작전(campaign)이 결국 전 세계의 의사 결정 방식을 흔들고, 미국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강압과 거짓말로 그들의 어젠다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리판(Yi Fan)'이라는 이름의 가짜 평론가를 만들어 그의 친중 글을 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매체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비판적인 콘텐츠를 억압하고, 친중 메시지를 선전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상에 봇·트롤을 배치하고, 조직적인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2020년 보안법 제정에 따라 해외에 거주하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기소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협력해 크렘린궁의 허위 주장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8월 26일 중국 북서부 신장웨이우얼(維吾爾·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공산당 위원회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 신장생산건설단의 업무 보고를 받고 연설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AP "중 정부, 신장 웨이우얼 가짜뉴스 전파 위해 외국 기자·외교관 초대"

중국 정부는 특히 신장 웨이우얼(維吾爾·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기 위해 외국 기자들과 외교관들을 초대하고 있다.

9월 말 중국 정부의 후원으로 신장을 방문한 17개국·22명의 기자는 재래시장 '바자'를 방문해 대추와 수박을 먹으면서 주민들과 대화한 후 중국 관영 매체에 활기찬 지역 경제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 지역을 '문화·종교·인종적 다양성으로 가득한 곳'이라고 묘사하면서 서구 언론의 보도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고 AP는 전했다.

중국공산당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기자들이 신장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모든 민족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고 번영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고 선전했다.

또 다른 관영 매체 '차이나 뉴스(中國新聞)'는 한 이란 기자가 이 지역을 다양한 무늬를 엮어 만든 아름다운 페르시아 양탄자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 대한 서방 언론인의 독립 보도를 금지하고 있으며 해외 가족을 처벌하고, 그들의 중국 입국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해외 위구르족의 비판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실제 한 위구르족 여성은 지난달 15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코란을 소지한 여동생이 오랫동안 실종됐다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의류를 만드는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자신의 모친 등 가족을 통해 중국 정부 비판 금지 등 압력과 회유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국무부 보고서는 미국 바깥에서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노력을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조사 결과는 미국의 싱크탱크 및 인권 옹호 단체가 문서로 만든 결과와 비슷하다고 AP는 전했다.

이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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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만든 가짜 평론가로 알려진 '리판(Yi Fan)'이 전 세계 매체에 쓴 친중 글을 중국 정부 관리·대사관·영사관·중국 정부 및 공산당 매체·지역 매체가 포스팅했거나 증폭 보도한 지도./미국 국무부 국제관여센터(GEC) 보고서 캡처
◇ 인권단체 "중 허위 정보 작전, 불화 조장, 중국계 많은 미 지역 선거구에 영향"
싱크탱크 "중 AI 등 신기술 이용시 미 선거에 더 개입 가능"

국제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사라 쿡 중국·홍콩·대만 담당 선임고문은 지난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허위 정보 작전은 불화를 조장하고, 지역 차원, 특히 중국계 미국인 유권자가 많은 선거구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쿡 선임고문은 중국 정부가 그들이 엄격하게 통제하는 인기 중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의 '중국 영향력 작전' 프로젝트 공동팀장인 글렌 티퍼트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사용하면 미국 선거에 더 개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메타가 8월 29일 페이스북 계정 7704개·페이스북 페이지 954개·페이스북 그룹 15개·인스타그램 계정 15개 등 중국 정부의 '영향력 작전'과 연관된 계정을 삭제했다며 중국이 최소 4년 전부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에 수천·수백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한국어·독일어·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가짜뉴스와 친중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국무부 보고서를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는 허위 정보'라고 규정했다. 이는 서방 언론이 오랫동안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중국을 악마화했다는 중국 정부의 지금까지 주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이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중국의 이야기를 전파하라고 요구했다고 AP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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