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는 운용사 영역 입장 후 무반응
업계 "강도높은 재검사에 운신의 폭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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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펀드 사태 재검사에서 불거진 특혜 환매 의혹을 '불법'이라고 강조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입장은 더욱 곤란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당국의 발표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 업계의 불문율을 깨고 '환매 특혜 이슈는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 원장이 판매사의 잘못도 존재한다고 못 박아 버렸기 때문이다.
한차례 입장을 내놨던 미래에셋증권은 이후엔 어떠한 반응도 내놓고 있지 않다. 라임펀드와 관련해 금감원의 재검사가 한창인 만큼, 당국에 반기를 드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의도적인 '침묵'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라임펀드 환매는 특혜가 존재하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판매자와 운용사 역시 수혜자가 고위공직자임을 알았다'고 강조하면서, 판매사인 증권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명확하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해당 이슈와 관련된 미래에셋증권의 앞날은 험난해졌다. 지난달 27일 '현재 제기되는 특혜의혹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금감원장이 이를 정면에서 반박해버린 셈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다. 금감원의 라임펀드 특혜 환매 관련 검사 착수와 지난달 31일 검찰의 압수수색 실시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업계는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나 발표에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 조사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의 강도높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펀드 판매사인 증권사에게 운용사의 책임을 묻는 상황이 일반적이 않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던 라임사태가 다시 정치논란으로 비화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라임 및 옵티머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판매했던 투자자 피해 관련 재검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 과정에서 라임펀드에 투자했던 다선 국회의원이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당사자로 알려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매는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 뱅커(PB)의 권유에 따랐다"라고 주장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됐다.
사실 미래에셋증권의 라임펀드 판매액은 크지 않았다. 라임펀드 판매 규모가 90억원으로 19개의 판매사 중 16번째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투자협회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 위치가 아니다라는 것 전제로 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회장은 "판매사인 증권사는 자신이 판매한 상품에 숨어 있는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항상 감시를 해야 하고, 확인이 됐다면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로서 펀드에서 돈을 빼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가 운용계획서에 따라 운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고, 펀드 운용 과정에서 발견한 위험요소를 고지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내부통제 제도 등을 통해 계속 검열을 높이고, 운용사와 판매사가 각자 행위에 대해 각각 책임지는 구조가 확립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환매 요청은 판매사의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밝히자 일부에서는 서 회장이 미래에셋증권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발언을 볼 때 이번 사건은 증권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미 마무리된 사건을 재조사하고 불완전 판매가 아닌 다른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