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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兆 캐나다 잠수함 대전, ‘30일내 운명의 타종’… 한·독 벼랑 끝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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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6. 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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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회 휴회 전 CPSP 우선협상자 발표 할 듯
수출입은행, '100조 방산 금융 패키지'에 현대차 '수소 상용차 인프라' 카드 결합
국방조달총괄 퓨어 특임장관, 거제·진해 방문 "장보고-III 기술력 극찬"
북미 전사(戰史)상 최대 규모의 해군 함정 현대화 사업으로 꼽히는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향후 30일 이내에 전격 발표된다.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놓고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이 벼랑 끝 양자 대결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규모 금융 패키지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에너지 생태계' 지원 사격이 결합하면서 K-방산 수주를 위한 막판 총력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은 최근 베를린 국제항공우주국(ILA) 에어쇼 현장에서 "캐나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조달 사업이 될 잠수함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30일 이내에 선정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캐나다 연방 의회가 통상 6월 20일 전후로 춘계 회기를 마치고 9월 중순까지 약 12주간의 긴 여름 휴회기에 들어가는 만큼, 의회 문이 닫히기 전 전격적으로 결단을 내리겠다는 의지다.

이번 선정으로 배타적 협상 권리를 부여받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캐나다 정부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세부 조건 조율에 착수하게 된다. 사실상의 승패가 한 달 안에 갈리는 셈이다.


0616 스티븐 퓨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지난 2월 2일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CPSP)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스티븐 푸어 국방조달 국무장관(사진 중앙)이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했다. 푸어 장관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조선소 안팎의 각종 첨단 설비를 둘러봤고, 시운전 중인 장영실함에도 올랐다. / 연합
◇ 국방 조달의 실질적 책임자인 퓨어 특임장관, 거제·진해 극비 방문 "기술력 경이롭다" 확약

이번 30일 카운트다운의 배경에는 지난 2월 초 진행된 캐나다 조달 최고 책임자의 방한과 현장 검증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캐나다 국방 조달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스티븐 퓨어 특임장관은 지난 2월 2일 캐나다 정부 및 기업 관계자 30여 명을 이끌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해군 잠수함사령부를 전격 방문했다.

당시 퓨어 장관은 거제조선소 내 조립 공장을 둘러보고 용접 로봇을 활용한 생산 자동화 설비 등을 샅샅이 살핀 뒤, 시운전 중인 3000t급 '장보고-III Batch-II' 선도함인 '장영실함' 내부로 직접 들어가 실물을 검증(승함)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이 직접 안내한 현장에서 퓨어 장관은 잠수함 내부의 핵심 기술을 확인한 후 "대단한 경험이었다. 내부 기술력이 정말 경이롭다(대단하다)"라며 K-잠수함의 압도적 건조 역량에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팩트 체크됐다.

퓨어 장관은 이어 진해 해군 잠수함사령부로 이동해 우리 해군의 최첨단 교육훈련 체계와 실제 유지·보수·정비(MRO) 시설을 눈으로 확인하며, 한국 디젤 잠수함의 즉시 작전 투입 능력과 군수지원 연속성을 철저히 계측했다.

◇ '3대양 작전' 요구… K-잠수함 '실물·납기' vs 독일 '나토 군사 동맹 결속'

CPSP는 캐나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30년간의 MRO 비용과 양안(태평양·대서양)의 해군 기지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을 합산하면 총 사업비만 최소 60조원에서 최대 10년간 120조 원에 달한다.

캐나다 군 당국이 내건 핵심 조건은 '장거리 작전 능력'과 '미 해군과의 상호운용성'이다. 광대한 해안선은 물론, 최근 안보 격전지로 부상한 북극해와 태평양, 대서양 등 3대양을 동시에 커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계를 주도하는 한화오션은 실전 배치되어 기술력을 완벽히 검증한 장보고-III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강점으로 인정받는 '압도적인 납기 준수 능력'과 현지 대학 및 방산업체를 겨냥한 파격적인 기술 이전 조건을 카드로 던졌다.

반면 독일 티센크루프(TKMS)는 노르웨이와 공동 발주한 신형 모델인 '212CD형'을 기반으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간의 전통적인 방산 공급망 연대를 강조하며 수십억 유로 규모의 현지 투자 패키지로 한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 카나다 '현지 자동차 공장' 요구에… 현대차 '수소 상용차 회랑'으로 응수

이번 수주전의 막판 최대 변수는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산업적 대가(절충교역)'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 측에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 등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에 우리 방산 업계와 현대차그룹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내연기관 공장 대신, 캐나다 정부의 미래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수소 에너지 및 상용차 인프라 구축'이라는 고도의 역제안을 던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북미 트레일러 계열사인 현대트랜스리드는 캐나다 대형 딜러사인 '브레드너 트레일러'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딜러십 계약을 전격 체결하고 현지 상용차 공급에 나섰다. 북미 시장에서만 누적 주행거리 100만 마일(약 161만 km)을 돌파하며 안정성을 검증받은 엑시언트를 캐나다 전역에 투입, 물류 분야의 탈탄소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오션 캐나다법인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캐나다에 대형 수소 화물차 등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네트워크 회랑' 구축 초기 계획을 캐나다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캐나다는 수소트럭 상용화를 위한 핵심 선진 시장"이라며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K-방산 수주를 위한 국내 대기업 간의 유기적인 '원팀(One Team)' 공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 범정부 '150조 수출 금융' 가동… 방산 영토 확장 총력전

독일의 강력한 '동맹 금융'과 '투자 패키지' 공세에 맞서 대한민국 정부와 금융권도 전례 없는 자원 전폭 금융 지원으로 뒷배를 자처하고 나섰다.

방사청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대대적으로 가동한 '수출 활력 온(溫) 패키지'를 통해 맞춤형 국가 금융 자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공언한 '150조 원 규모의 수출 금융대책' 중 방산·원전 분야에 배정된 100조 원의 재원이 K-잠수함 연합군의 든든한 실탄이 되는 구조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 2월 사우디 리야드 'WDS 2026'에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오롱스페이스웍스, KTE, 퍼스텍 등 국내 잠수함 기자재 강소기업 11개사와 'K-잠수함 연합군' MOU를 체결하며 국산화율 80% 이상의 독자적 공급망을 과시했다. 여기에 수은의 대규모 금융 패키지와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수소 인프라 카드가 결합하면서, 캐나다 정부의 까다로운 재정적·산업적 요구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퍼펙트 패키지'가 완성됐다.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한·미·카나다 삼각 안보 동맹의 수중 축을 완성하는 국가적 대사"라며 "실전에서 검증된 K-방산의 기술력, 정부·수은의 과감한 금융 지원 역량, 그리고 현대차의 미래 수소 기술력까지 결합한 만큼, 남은 30일간 총력전을 펼치면 세계 잠수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역사적 수주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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