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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 고객 확장 효과 기대…SK證 제외 대부분 사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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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8. 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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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차액결제거래(CFD)의 거래가 다음달 1일부터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방안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시장이 위축돼 증권사들이 사업을 포기한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SK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을 사업을 재개한다. CFD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성장할 것으로 본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CFD의 전산시스템과 내부통제 체계 개편을 완료하는 증권사부터 9월1일 이후 사업을 재개하게 된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교보증권이 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사업 재개를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재개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증권업계는 서비스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CFD 완전 중단을 확정한 SK증권을 제외하면 CFD 서비스를 해온 증권사 대부분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셈이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파생상품이다. 주식 없이도 매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와 비슷하며, 레버리지(차입)을 일으켜 거래를 할 수 있다. 투자 위험이 높기에 전문투자자에 한 해 거래가 허용된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는 CFD로 거래하는 개인전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제대 갚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투자자들이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대량의 반대매매가 일어났고, 이 물량으로 인해 주가는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CFD 제도개선 방향을 ▲투자자 현황 정보 투명하게 제공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 ▲저유동성 종목 취급 제한 ▲잔고보고 의무화·유상증자 참여 제한 ▲개인전문투자자 지정 요건 강화 등으로 삼았다.

CFD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방안이 마련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의 위축이 예상됐다. 특히 증권사가 사업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CFD 수수료 수익이 0.1%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기자본 100% 이내로 CFD를 관리해야 하는 점 등이 이 예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올 2분기 증권사들은 CFD 미수채권 발생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등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실제 SK증권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대부분 증권사는 CFD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유는 '자산가 고객 확보'다. CFD로 유입된 고액 자산가 고객을 자산관리나 퇴직연금, 기업금융(IB) 등 부문과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CFD를 이용할 수 있는 개인전문투자자는 최근 5년 중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의 월말평균잔고가 5000만원이 넘어야 한다. 그렇기에 CFD를 이용자들은 전문직이나 기업의 대주주 등이 많다.

현행법상 국내 한 종목에 1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 차익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CFD는 장외파생상품 특성상 개인 대신 증권사가 기초자산 소유권을 갖고 있기에 이를 활용하면 양도소득세를 절반(11%)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대주주 요건, 금융소득종합세로부터 자유롭다.

더구나 CFD는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절세 효과, 공매도 가능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자산가들 사이에서 CFD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에게 고액 자산가 고객은 중요하다. 자산관리, 퇴직연금 부문을 넘어 이들 고객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IB부문까지 다양한 사업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결국 CFD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개선방안 시행이 CFD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져 오히려 시장 성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며 "CFD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수료 수익도 개선될 수 있는 등 활용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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