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급격한 수요 증가로 석유사용량 늘 것
국내 정유사 탈정유 경제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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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 수요는 2050년까지 견조할 전망이다. 석유 소비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매년 증가해 왔다.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대비 약 6% 감소했으나, 이후 2021년부터 계속 증가했고 올해는 2019년 소비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석유 소비량 역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9억3194만6000배럴(Bbl)에서 8억7717만9000Bbl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9억2817만Bbl, 9억4808만8000Bbl을 기록하는 등 나프타(원료)와 연료부문(휘발유·항공유·액화석유가스 등)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에너지원으로서 석유 수요는 감소할 수 있지만 원료로서 석유 수요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석유 소비의 감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약 6배 증가하는 동안 석유 소비는 0.2% 줄었을 뿐이다. 같은 기간 유럽 역시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약 12배 증가했으나 석유 소비는 8% 감소에 그쳤다.
이처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비율이 높아지는데도 석유 소비량이 줄지 않는 이유는 '각자의 쓰임이 달라서'다. 석유는 휘발유·항공유 등으로 가공돼 차량·선박·항공기 등의 연료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수송용 연료로 전체 석유의 약 50~60%가 소비되며, 다음으로 플라스틱·섬유·화장품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약 20%가 소비된다. 그리고 남은 일부가 산업용·난방용 연료 및 기타 용도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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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석유의 대체 불가능성과 개발도상국의 발전으로 인해 적어도 2050년까지 석유 수요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석유의 상대적 비율은 감소할 수 있으나 총사용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의 '탈정유 속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4위의 효자산업인 만큼 탈정유는 경제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현재 동남아에서는 휘발유·경유뿐 아니라 석유 제품(생활용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엄청나다. 달리 말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인데 기회 자체를 차단해선 안된다"며 "탄소중립에만 초점을 맞춰 탈정유에만 속도를 내면, 중국·인도·러시아 등 경쟁국에 우리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석유생산을 줄이면 석유화학 제품 생산도 줄게 된다"며 "(앞으로) 수출 비중이 늘어나면 제2의 요소수 사태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석유수출기구)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비OECD의 편차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총사용량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보급 확대, 산업의 지속 전력화 등 화석연료의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원 대체로 OECD 지역의 장기 석유 수요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비OECD는 높은 인구 성장률과 경제 잠재력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석유 사용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석유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석유 전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소비자 손실(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최소화하며 연착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