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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M 인도 공장 인수 첫발…아세안 거점 확대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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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3. 03. 13. 17:27

1996년 인도 진출 후 첫 외국기업 공장 인수
인수 성공 시 연간 생산 규모 90만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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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옛 GM 탈레가온 공장. /제공= GM
현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인도는 현대차의 아세안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최근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줄어든 판매량을 채울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3일 GM의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1996년 인도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외국 자동차공장을 인수하는 것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GM 인도공장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텀시트는 일반적으로 본계약에 앞서 부지, 건물, 생산 시설 등 투자 대상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때 작성하기 때문이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기업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8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설립했고 2008년엔 2공장을 세웠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약 76만대이며 이 가운데 15만대가량은 수출하고 있다.
GM은 2017년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자동차 13만대에 달했다.

GM은 지난해까지 중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업체인 창청자동차(GWM)와 공장 매각 계약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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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현지 인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i20을 조립하고 있다. /제공= 현대차
현대차가 이번 계약을 마무리 지으면 인도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 대수는 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의 공급능력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GM 공장의 자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행정절차 및 협약 당사자 상호 간 각종 필요 조건을 충족한 뒤 성공적으로 협상이 마무리 된다면, 올해 안으로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내수판매 규모는 472만5000대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10% 중후반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9.4% 증가한 55만2511대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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