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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잇따라 열린 국제회의에서 몰아치기 정상회담을 통해 보란 듯 존재감을 과시했다. 더불어 3연임의 당위성을 14억명 중국인들에게 대대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외교무대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좋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초부터 최근까지 대면 외교를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3연임에 성공한 이후 확연하게 달라졌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자 외교에 적극 나섰다. 무대는 15∼16일과 18∼19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에서 각각 열린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두 정상회의였다.
외견적으로 나름 의미있는 실적도 올렸다. 우선 14∼16일 발리에서 미국을 필두로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무려 11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이어 17∼19일 방콕에서는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정상들과 만났다. 19일에는 짧기는 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다.
G2 국가의 최고 지도자답게 무려 19차례의 정상회담에서 작심한 듯 할 말도 다했다. 우선 미국이 자국을 겨냥한 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반대 및 안정 입장을 피력했다. 자신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말 역시 쏟아냈다.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의 황다후이(黃大慧) 교수가 "중국은 세계 평화를 지행한다. 하지만 무작정 모든 문제에 있어 '예스'만 하지 않는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대만 카드 등을 쥔 채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를 은근히 비난한 것은 이로 보면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제20차 당 대회를 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권위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 못지 않다. 그러나 반대 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상황에서 그는 두 국제 회의를 통해 보란 듯 자신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두 회의가 절묘한 타이밍에 열렸다고 분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