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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위축에 부동산 팔아 자본 마련하는 한화생명·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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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11. 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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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화손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참패 후 부동산 매각키로
한화생명, 1조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내년 연기
흥국생명發 외화 채권 시장 위축에 보험사들 외부 자금 조달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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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과 레고랜드발(發)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보험사들이 자금공급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부동산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했으나 이번 부동산 매각을 통한 곳간 확보로 자본 확충에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여의도 사옥을 그룹 계열 리츠 회사인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456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한화손보의 재무건전성을 위한 목적으로 이달 21일 종료 예정일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4560억원의 자본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올해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도 발행했는데, 이에 더해 중간에 금리가 급격이 오르면서 RBC 비율이 나빠져 이번 부동산 매각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 9월 금리가 6.5%에 달하는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그야말로 흥행 참패를 겪었다. 10억원 규모의 단 1건 주문만 들어오며 대규모 미매각 사태가 발생한 것. 같은 날 우리은행이 모집한 5%대 금리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3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손보의 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 조달은 쉽지 않았던 셈이다. 올 2분기 말 한화손보의 RBC비율도 135.9%에 불과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한화생명도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보유 부동산 4곳을 자산유동화 차원에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노원사옥(298억원)과 평촌사옥(625억원), 중동사옥(654억원), 구리사옥(467억원) 등이다. 한화생명은 11월 중 관련 매각 절차를 종료하고 총 2044억원의 자본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올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885억원으로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겨우 넘는 157.0%다. 한화생명도 지난달까지 영구채 조기 상환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다가 내년으로 잠정 연기했다. 다만, 내년 4월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와 한화생명이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배경은 금리 급등과 함께 채권 시장이 위축되서다. 특히 최근 보험업계는 흥국생명발(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 연기로 외화채권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이 연기한 5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은 지난 2017년 발생한 외화영구채다. 콜옵션 미행사는 채무불이행은 아니지만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영향이 컸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2017년과 현재 금리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콜옵션을 연기하면서 기존 금리(4%대)보다 높은 6%대의 금리를 내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의 6월말 RBC비율은 157.8%였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이에 대해 "이미 흥국생명의 RBC비율이 150% 근접한 점을 고려할 때 자본확충이 없는 이상 콜옵션 행사는 불가능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발행시장 신뢰도 회복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전반적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이번 매각을 세일앤리즈백 조건으로 진행했다. 임차료를 내고 해당 부동산을 그대로 임차해 사용하는 대신 매각 대금을 통해 자본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고, 해당 사옥에 위치한 지점들이 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계열 리츠에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해 이용하는 것"이라며 "IFRS17 도입 등 보험회계제도가 변경되는 내년을 준비해야 하고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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