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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총쐈다”…‘국민은행 강도살인’ 이승만, 21년 만에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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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09. 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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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 오후부터 이승만 범행주도 자백
훔친 돈 배분과 도주경로서 공범과 진술 엇갈려
이승만, 계획적 범죄…사회 불만 쌓여 저질러
대전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와 몽타주 비교<YONHAP NO-3380>
2001년 대전 경찰관 총기 탈취 및 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와 과거 수사 당시 배포했던 몽타주 비교 사진. 위부터 이정학 몽타주와 사진, 이승만 몽타주와 사진. /연합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52)이 21년 만에 범행을 자백했다.

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승만은 전날 오후부터 심경의 변화를 보이다가 "(내가) 범행을 주도했고 총을 직접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데 이어 공범이자 고교 동창인 이정학(51)이 범행 대부분을 시인한 것을 알게 되자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진술에 의하면 이승만이 먼저 은행 강도를 마음먹고 이정학에게 범행을 제안했다.

2001년 10월15일 정오께 이들은 총기를 마련하기 위해 대덕구 송촌동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았다.

당시 이승만은 운전했고 이정학이 쓰러진 경찰관에게서 38구경 권총을 빼앗았다.

경찰관 총기 탈취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자 이들은 조용해 지길 기다렸다가 두 달여 뒤인 12월21일 오전 10시께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권총 강도를 실행했다. 이들은 은행 관계자를 총으로 협박해 현금 3억 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후 이승만은 차를 운전해 300m 떨어진 상가건물로 향했고 지하주차장에 미리 둔 흰색 승용차로 바꿔 탄 후 다시 서구 갈마동으로 갔다. 흰색 승용차는 갈마동에 버리고 돈가방은 그곳에 세워뒀던 이승만의 차량으로 옮겼다.

여기까지 둘의 진술 대부분은 일치하지만 이후 도주 경로에 대해서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정학은 돈가방을 두고 택시로 대전역에 간 뒤 경상도 쪽으로 도망갔다고 진술했는데 이승만의 기억은 다소 다르다.

이승만은 자신의 차를 몰고 동구 야산으로 가 돈가방과 함께 권총을 숨겨놨다가 나중에 다시 총기를 찾아 부쉈다고 진술했다.

훔친 돈의 배분에 대해서도 각각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승만은 "불법 복제 테이프 도매업을 하던 중 두 번이나 단속되면서 사회에 불만이 생겼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그는 단속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다른 공범 없이 둘이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승만까지 범행을 인정했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등 열악한 21년 전 상황을 다시 되살려 수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유전자와 둘의 진술 등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서에 호송돼 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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