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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존재감 ‘소멸’…대선에 이은 ‘참패’에 당 존립 최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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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6. 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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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에서 1명도 당선자 배출 못해
여영국·이정미도 참패하며 사실상 '궤멸'
진영논리 속 외연확장 못 한게 결정적 패인
호남 광역·기초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도 국힘에 뒤져
땀 닦은 배진교 상임선대위원장
배진교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땀을 닦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오른쪽부터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이은주 원내대표, 배진교 상임선대위원장, 박인숙 계양구청장 후보. /연합
정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과거 거대양당 체제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정의당이 처참한 선거 패배로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차별금지법 추진, 페미니즘 정책 등 극단적인 진영논리 속에서 외연 확장을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의당은 현재 국민의힘으로 합당된 국민의당과 함께 다당제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다당제를 추구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흡수되면서 사실상 거대 양당체제가 확고해진 것도 정의당 부진의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에선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의당은 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곳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2위 득표도 하지 못했다. 여영국 대표는 경남지사에 도전했지만 4.1%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도 당선권과 한참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정미 후보는 정의당 내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분류되지만 여 대표와 함께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의 더욱 뼈아픈 점은 진보성향 지지세가 뚜렷한 호남에서도 광역·기초 비례대표 득표율이 국민의힘에 뒤졌다는 점이다. 향후 당 수습을 위한 동력 확보도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부적인 환경도 정의당에게 좋지 않았다. 정의당은 역대급으로 저조한 성적을 받아든 지난 대선이 끝난 지 약 3달 만에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당을 재건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았다.

정의당은 제3정당의 위치를 회복하고 과거와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변화를 위한 혁신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해 보다 유연한 정책을 제안하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 전 대표를 이을 ‘빅네임’이 없다는 고질적인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분야다.

정의당은 2일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조금 전 비상대표단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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