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돈바스서 일진일퇴
시베르스키 도네츠강 전투 치열...러, 최대 1500명 사망
푸틴, 우크나 남부·동부 점령지, 러 영토 편입 영구화
G7 "국경 변경 불가"
|
러 침략군은 화력을 동부와 남부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전선에서도 뚜렷한 전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전략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점령지를 병합하고 새로 편입한 땅을 지키기 위해 핵 위협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주요 7개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꾼 국경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전쟁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이나군은 러 침략군이 하르키우에서 철수해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州)에 포격·공습을 하면서 남동부로 가는 보급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경 도시 벨고로드에서 남서쪽으로 80km(50km) 떨어진 하르키우는 지난 2월 24일 전쟁 초기부터 러 침략군의 주요 목표지였고, 최근 수주 동안 집중적인 포격을 받았지만 전날에는 포격이 없었다고 올레그 시네구보우 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남쪽으로 125km 떨어진 이지움 인근에서 반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지움은 적어도 4월 초부터 러 침략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수복할 경우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와 러 침략군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
러 침략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지역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러 침략군은 전쟁 전 인구 약 5만5000명 도시 루한스크주 루비즈네 등을 점령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에서 하루 동안 6개 마을을 탈환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상황이 여전히 어렵고 러 침략군이 아직도 최소한 어느 정도의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며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 점령자들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떠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그 즈다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섰지만 러시아의 진격을 막지 못한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에서 전투가 치열했다며 우크라이나군 운명의 상당 부분이 4만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배치된 이곳 전투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일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건너려는 러 침략군을 공격해 최소 약 1000명으로 구성된 대대 전술부대(BTG)의 중요한 기갑 기동 장비에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러 침략군은 73대의 탱크와 장갑차, 1000∼1500명의 병력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공격에는 ‘GIS 아르타(Arta)’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됐는데 이는 승객을 찾아 가까운 운전자를 배정하는 우버 애플리케이션과 비슷하게 목표물을 식별한 뒤 주변 박격포·미사일·전투 무인기와 같은 무기 중에서 공격 무기를 신속하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적의 위치를 보고받고 공격 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20분인데 GIS 아르타를 이용하면 1∼2분으로 단축된다고 전했다.
|
이 같은 상황에서 푸틴은 수개월 내에 러 침략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을 러시아 연방에 병합해 새롭게 자국의 영토로 편입한 후에 이 지역 방어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핵 억제력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영구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전날 전망했다.
이 같은 푸틴의 의도를 간파라도 한 듯 G7 외무장관들은 이날 독일 북부 함부르크 바이센하우스에서 사흘간 회동한 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바꾸려 하는 국경선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