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에 집중"
NYT "러 영토적 야망 모호성...돈바스 목표 직접적 인정"
전쟁 비용 감내 못하기 전 종전 명분 챙기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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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작전 1단계 목표가 대부분 달성됐다며 우크라이나 전투 능력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 국방부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기자들에게 “개별 부대가 임무를 수행, 성공적으로 해결됨에 따라 우리의 병력과 자금은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이라는 주요 사안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루한스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후 그다음 날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파병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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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자국 군대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프·남부 미콜라이프·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공격할 것임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러 국방부 성명은 이 도시들을 인수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루드스코이 1부참모장의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단순히 전략적으로 잘못된 지시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 성명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어 대신 돈바스 지역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 분석 전문가인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파벨 루진은 NYT에 러시아가 전쟁의 목표 범위를 실제로 축소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성명이 새로운 공격을 위해 군을 재편성하기 위한 ‘속임수 동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