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경고, 우크라 추가 지원 약속
바이든 "러, G20 퇴출하고, 푸틴 녀석 얼마나 야만적인지 초점 맞춰야"
존슨 영국 총리 "푸틴, 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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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주요 7개국(G7)·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차례로 열렸다.
서방 정상들은 포위된 도시에서 수천명이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지하로 피신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야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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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날 40여개의 러시아 방위산업체, 328명의 하원(두마) 의원, 그리고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의 최고경영자(CEO)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영국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의붓딸을 제재했다.
G7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생물학·화학·핵무기 사용 위협을 하지 말라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정상들은 이미 부과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완전히 시행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G7 등 서방측은 지금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과 주요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배제 등 금융 제재를 취했다.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며 자국에 오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최대 10만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0억달러 이상의 군사적 지원을 했다면서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식품·의약품·물 등 인도적 지원에 10억달러,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보호에 3억2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단결을 유지하고, 세계가 이 녀석(푸틴)이 얼마나 야만적인지, 생명을 잃고 파괴되고 있는 모든 무고한 사람들의 삶에 계속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논의됐다며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월 예정된 G20 의장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가 동의하지 않아 퇴출하지 못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G20 정상회의에 참석시켜 참관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은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 야만으로 접어들었다”고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제한 없이 모든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제한 없는 군사적 지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