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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디바오 시장은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혔던 사라 두테르테 시장은 지난달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다바오 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라 시장은 지난 9일 다바오 시장직 재선을 포기했다. 필리핀 정계에선 사라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예측이 부상했으나 예상을 뒤엎고 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이다.
예측불가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1일 카비테 주(州)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레비야 가문의 결혼식에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前) 상원의원과 팔짱을 끼고 꽃을 든 채 걷던 모습이 포착된 사라 시장은 마르코스 상원의원과 손을 맞잡았다. 마르코스 상원의원 측은 사라 시장이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 여론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르코스 가문은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고 두테르테 가문은 남부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유력 정치가문의 연합으로 내년 필리핀 대선의 주도권이 이들에게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정치분석가인 에드먼드 타야요를 인용해 “두 가문 모두 매우 인기가 있다. 두 사람의 팀이 승리할 것이란 점은 예상하기 쉽다”고 말했다. 사라의 영입으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것이 현지 정계의 분위기다.
또 다른 변수는 사라 시장의 아버지이자 현직 대통령인 두테르테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당초 내년 대선에 부통령 출마를 검토했다가 “대통령 중임을 금지하고 있는 필리핀 헌법을 우회해 계속 집권하려 한다”는 비판에 출마 포기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를 번복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 공보 비서관인 마틴 안다나르는 후보 최종 등록일인 오는 15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해 딸과 맞붙게 될 것이란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며 “부통령 선거 출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획이며 변동이 있을지는 우리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겼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에서 정·부통령을 별도로 선출하며 1만 8000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관료들도 대거 선출한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복싱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이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