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배출 최대 원천
전세계 석탄 소비 3분의 2, 중·인도...미국·일본·호주 불참...폐지 실현화 미지수
|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주요 석탄 소비국인 한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등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에 동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협정은 국내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허가 발급을 중단하고, 궁극적으로 석탄 사용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석탄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가장 큰 단일 원천이며 석탄 사용 중단이 이번 COP26의 주요 문제였다. NYT는 석탄을 ‘가장 더러운’ 화석 연료라고 규정했다.
이번에 처음 석탄 사용 중단에 서명한 23개국 가운데는 세계 20대 석탄 소비국인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폴란드·우크라이나가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인도·일본·호주 등은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는 전 세계 석탄 소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호주는 전 세계 11번째 소비국이면서 주요 수출국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삼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서명하지 않은 것은 국내 정치 때문이라고 NYT는 밝혔다.
석탄 사용 중단에 서명할 경우 민주당 중도파 조 맨친 상원의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한다.
맨친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석탄과 가스가 풍부하며 그는 석탄 산업과 재정적 관계에 있어 화석 연료에 해를 끼치는 모든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맨친 상원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간 상원 의석 분포가 50대 50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1조7500억달러(2073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과 1조2000억달러(1421조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 처리에 ‘키맨’ 역할을 하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심기’를 건드릴 수 없는 처지이다.
다만 전력의존도 20% 이상인 미국은 2035년까지 전력 시스템에서 탄소 중립화를 목표하고 있다. 일본의 석탄화력 의존도는 약 30%이며 2030년도에 20%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중단 목표는 없다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95곳, 인도 28곳, 인도네시아 23곳 등 아시아에서만 약 200개의 석탄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이처럼 주요 석탄 소비국이 사용 중단에 소극적일 뿐,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고 있어 이번 COP26에서의 단계적인 석탄 사용 중단 서명이 실현화할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