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보다 금융역량 어필이 중요
회계사·CFA 자격증 등 긍정평가
화상면접땐 외부소음 차단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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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유찬 미래에셋증권 인사팀 수석매니저)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렵다는 금융권 취업.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을 뚫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 활성화로 증권사 채용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7층 아시아투데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 인사담당자들은 금융시장이 디지털 전환의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IT·디지털 사고와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재’를 주목했다. 김정환 슈페리어뱅커스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유찬 미래에셋증권 인사팀 수석매니저와 한금명 NH투자증권 인사부 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두 인사담당자들은 이날 사전 설문조사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고,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및 면접 꿀팁과 채용 트렌드 등을 소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IT, 디지털 인력과 비대면 채널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전보다 더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비즈니스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는 IT·디지털 부문 직원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 역량이라고 해서 단순히 코딩 등을 잘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유 매니저는 “최근 온라인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온라인 거래를 할 때 조금이라도 편리한 방법은 무엇일지 아이디어 등을 내는 것도 디지털 역량”이라고 말했다. 한금명 NH투자증권 부장은 “디지털 사고와 요즘 쓰고 있는 언어 등을 배워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입사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누구나 알 법한 뻔한 내용이 아닌 ‘직무전문성’과 ‘준비된 인재’임을 적극 어필하고 경험과 진정성 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다. 유 매니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다”라며 “자기가 했던 경험이 직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등을 인과관계를 가지고 명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부장은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와 일의 역량 등을 얼마나 잘 갖추고 노력했는지를 자소서에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치장된 만연체는 지양하고, 가급적 간결체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한 부장은 “만연체 문장은 가독성이 떨어진다”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취준생들이 여러 회사에 응시하다 보니 회사 이름을 잘못 기재할 경우, 한 부장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또 취업준비생들의 우려와 달리 지원자의 ‘나이’보다 업무적응력에 방점을 뒀다. 한 부장은 “나이가 많아도 직무전문성과 조직 문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별도의 감점 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점이 낮아도 이를 커버할 다른 역량이 풍부하면 지원 시 특별한 불이익은 없다고도 했다. 유 매니저는 “학점이 낮을 경우 공부 이외에 다른 것들을 어필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 부장 역시 “학점만 높고 다른 활동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증권회사가 고시생을 뽑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은 금융투자업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채용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꿀팁’도 제공했다. 유 매니저는 “회계사, 세무사 CFA, CFP와 같은 금융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면 역량 어필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면접 노하우를 자세히 풀어놨다. 한 부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해야 하는 면접에서는 깔끔한 인상과 정돈된 스타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금융회사이다 보니 자신감, 단정함, 자기관리가 잘되어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 주변 환경 정리와 외부 소음 차단 등을 먼저 확인할 것을 제언했다. 한 부장은 “화상면접 시 주변환경이 지저분하면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매니저도 “면접 중 반려동물 소리가 나는 등 외부 소음이 들어오면 몹시 당혹스럽다”고 얘기했다.
두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은 시작만큼 끝맺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원자들에 면접 말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라고 질문을 하는 것은, 혹여나 긴장으로 제 기량을 미처 발휘하지 못한 지원자들에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한 부장은 “지원자의 역량이 100이라면 긴장해서 50~60밖에 기량이 안 나올 때 가장 아쉽다”며 “마지막 한마디에선 자신을 최대한 어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도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걸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잘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이 정기 채용보단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만큼 채용부문에 맞춘 맞춤형 인재임을 어필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유 매니저는 “과거에는 채용 시 증권회사의 평준화된 역량을 중점으로 봤지만, 최근엔 필요한 포지션에서 일할 지원자를 명확히 찾고 있는 추세”라며 “지원하는 분야에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지 먼저 알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사 직원의 재직기간이 짧다는 우려에 대해선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한 부장은 “최근엔 증권 업계의 정년 퇴직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정규직 채용이기 때문에 해고가 어렵다”며 “설사 회사를 옮기더라도 동일한 업(業)을 하기 좋다”고 언급했다.
신입사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양 사의 복지제도는 어떨까. 유 매니저는 “노후 대비를 위해 개인연금 납입 등을 지원해 준다”고 밝혔다. 한 부장은 “매 5년 마다 연차 5일을 사용하면 안식휴가 5일을 추가로 줘서 총 10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안식년 제도가 있다”며 “여기에 체력단련 휴가 5일과 주말까지 포함하면 최대 3주 정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취업 준비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유 매니저는 “지원서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준비한 역량을 제대로 어필해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 부장은 “취준생 여러분은 최고”라며 “당당함을 가지고 채용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