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응 인도네시아·필리핀·인도 병력 증가
중국, 최신 군사장비로 무장...대만·일본·한국, 최신 장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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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0년 미군의 해외 주둔 병력 가운데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8.9%이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무려 25.1%포인트, 2000년 39.7%에 비해 9.2%포인트, 각각 늘어난 수치이다. 닛케이는 냉전기 동서 대립에서 대테러 전쟁을 거쳐 중국이 안전보장상 위협이 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외 전략은 전환점이 맞이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13일 “5월 1일 이전에 남은 병력에 대한 질서 있는 철수를 시작해 9·11 테러 20주년 기념일 이전에 모든 미군을 아프간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같은 달 29일 철군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16일 미·일,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담았다. 한·미 정상이 공개적으로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고, 미·일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포함된 것도 52년 만이다. 한·미·일 공조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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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6만4000만이었던 해외 주둔 병력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이 늘어나면서 2010년 33만9000명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18만명으로 다시 줄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이 ‘미국은 더 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고 선언한 이후 10년 동안 47%의 해외 주둔 병력이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동아시아·태평양 미군 주둔 병력 비중은 39.7%에서 23.8%, 그리고 48.9%로 변화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전 세계 병력, 특히 냉전기 동서 대립의 최전선이었던 유럽과 구소련 국가의 병력은 지난 30년간 50% 이하로 줄었지만 중국 주변국의 병력은 크게 늘어났다.
인도네시아의 병력은 최근 30년간 40%, 필리핀은 30%, 인도는 15% 각각 증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병력은 줄었지만 첨단 군사 장비로 무장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을 늘린 것이다.
1990년과 2020년의 각 지역별 병력 변화를 보면 유럽·구소련 국가의 병력은 841만명에서 339만명으로 5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은 988만명에서 914만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기간 중동·아프리카는 473만에서 430만명으로, 미주는 371만명에서 300만명으로 각각 변화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최신 전투기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됐다. 이에 일본·한국·대만도 미국으로부터 신형 전투기를 도입해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 기간 중국의 최신 전투기 보유는 제로(0)에서 941기로 폭증했고, 대만은 이에 대항해 제로에서 325기로 최신 전투기 보유를 늘렸다. 일본은 135기에서 304기, 한국은 48기에서 279기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2155기에서 1784기로 줄었다.
러시아도 630기에서 624기로 소폭 줄었고, 영국은 234기에서 162기로 전투기 보유 수가 크게 하락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보유 수는 1995년 50발에서 2019년 750~1500발로 크게 늘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950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