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개방적 네트워크 추진, 중국 견제...6G 개발 놓고 미중-중국 경쟁 양상
반도체 미일 연대에 기대와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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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반도체·5G 등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차세대 통신과 관련, 6G 연구개발과 그 기반이 되는 5G 보급을 위해 미국이 25억달러, 일본이 2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공동성명 부속 문서에 명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안전하고 개방적인 네트워크를 추진한다’며 중국을 견제한다는 것이다. 5G 통신장비 시장은 미국이 제재한 중국 화웨이(華爲)와 ZTE(중싱<中興>통신)가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여기에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를 더하면 90%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5G 특허와 관련, 일본 기업 1위인 NTT도코모가 약 6%를 가지고 있고, 미 퀄컴과 화웨이가 약 10%를 가지고 있다며 5G에서 약진한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일이 연대해 반격을 시도한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는 5G에서 세계 통신업계를 따라잡았다는 자신감에 근거해 6G에서의 우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의 14차 5개년 계획에 6G 기술개발을 포함시켰다.
일본 총무성은 ‘기술에서는 이겼지만 시장에선 꼭 이기지는 못했다’며 5G에서 세계에 뒤처졌다는 반성에서 6G에서는 당초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기술개발을 중시, 일본의 특허 점유율 10%를 목표로 올해 말에 산관학(産官學) 연대 조직을 출범시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차세대 통신의 주도권 다툼은 기술뿐 아니라 국제 표준화가 관건을 지고 있다며 미·일은 제3국을 포함한 다국간 연대를 시야에 넣고 있어 향후 파트너 형성 여부가 패권 경쟁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반도체업계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미·일 연대 강화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규 투자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이 늘어나면 해외보다 비싼 일본에서의 생산 비용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만 일본 기업이 반도체 제조 장비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중국 반도체업체가 중요한 거래처임을 감안하면 미·일 연대 강화와 미국의 대중 제재 확대로 일본 기업의 중국 사업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시바 유이치(小柴優一)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 이사는 세계적인 공급망이 자국의 사정으로 통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산업계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지적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