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사일, 미 전함·전투기 대만 접근 저지"
"중 군사력 증강, 미 바다·공중 우위 약화"
"대만 방어 실패시 동맹에 충격파, 미 신뢰성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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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미국의 대만 방어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워게임에서 중국이 자주 승리하고, 미국 전함과 항공모함의 대만 접근을 저지한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국방부의 워게임 시행을 지원하는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 출신 데이비드 오크매넥 선임 연구원은 워게임 결과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면서 미국을 ‘블루팀’, 중국을 ‘레드팀’으로 나눠 가상 워게임을 했을 때 대만 공군이 몇 분 만에 파괴된다고 밝혔다.
오크매넥 연구원은 이어 태평양 지역의 미 공군기지들이 공격에 처하고, 미국의 전함과 전투기는 중국의 미사일로 저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뮬레이션과 워게임에서 블루팀(미국)이 확고한 태도로 개입하는 경우에도 침공을 막아내는 데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NBC는 이 같은 결과는 한때 미군이 우위를 점했던 태평양 지역에서의 힘의 균형 이동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 대만을 예속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에 충격파를 던지고, 다른 아시아 민주 정부에 미국의 신뢰성과 강력함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해 5월 16일 미국이 2030년 태평양에서 중국과의 전쟁에서 질 것이고, 중국의 침입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할 수 없으며 괌 미군기지는 지금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차이나파워 프로젝트 팀장은 “2030년까지 중국의 위협을 검토하는 모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며 “중국이 대만을 침략했을 경우 모두 미국의 패배로 끝났다”고 밝혔다.
NBC는 20년 전만 해도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미국의 군사력에 성공적으로 도전할 기회는 없었고, 미 국방부 계획 입안자들은 거의 완전한 제공권 우위와 항모를 대만 동해안에 접근시킬 능력을 확신하고 있었지만 중국이 새로운 해군 함정과 전투기·사이버 및 우주 무기, 그리고 탄도·순항미사일 등에 대규모로 투자해 바다와 공중에서의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앞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소멸되고 있으며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설정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26일 역대 최대 규모인 군용기 20대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미국과 대만이 25일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데 반발해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