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순서, 미 관리 한마디까지 신경
"매우 다른 한일과 잘 지내는 게 미국의 중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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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각료로서 첫 외국 방문 여정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다며 “그들의 방위를 미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외교적 호의를 얻는데 유별나게 중점을 두고 있으며 어느 한쪽이 더 많은 호의를 받는지에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 정부는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서 미국이 좋아하는 동맹이 되려고 해왔다”며 미국 관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부터 어느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먼저 받는지, 그리고 역사·안보 등 다양한 분쟁에서 어느 쪽이 미국의 지지를 받는지에 이르기까지에 한·일이 조바심을 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전통에 따라 스가 총리와 먼저 통화를 하고, 그 1주일 뒤에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한국 관리는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보다 2분 더 길게 통화했다고 비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후순위 통화를 긍정적으로 되돌릴 정도로 한·일이 한발 앞서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하와이 ‘퍼시픽포럼’ 선임고문인 브래드 글로서먼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을 동북아시아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규정한 후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일본 관리들로부터 ‘린치핀이 미일동맹을 규정하는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보다 중요한 것인지’를 묻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글로서먼 고문은 “이는 한·일 간 경쟁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의 증거”라고 말했다.
WSJ은 “서로 맞물려 있지만 매우 다른 두 나라와 잘 지내는 것이 미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미국의 두 동맹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등 미국의 가장 성가신 외교 정책 과제의 일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아시아 동맹인 한·일 간에 균형을 잡기 위한 행위를 보기 위해서는 블링컨·오스틴 두 장관의 양복 옷깃을 보라며 두 장관이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납북 일본인 가족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블루 핀’을 꼽았지만 이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 서울에서는 이 핀을 꼽지 않았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