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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치열한 대미 외교전...단어 해석부터 통화순서, 한일분쟁에 대한 미국 입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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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3. 18. 07:49

WSJ "한일, 미 외교적 호의 유별나게 신경"
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 순서, 미 관리 한마디까지 신경
"매우 다른 한일과 잘 지내는 게 미국의 중요 과제"
정의용ㆍ블링컨, 팔꿈치 부딪치며 동맹 확인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치열한 외교전이 사소한 문제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과 일본 정부가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치열한 외교전이 사소한 문제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각료로서 첫 외국 방문 여정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했다며 “그들의 방위를 미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외교적 호의를 얻는데 유별나게 중점을 두고 있으며 어느 한쪽이 더 많은 호의를 받는지에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 정부는 수십년 동안 이 지역에서 미국이 좋아하는 동맹이 되려고 해왔다”며 미국 관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부터 어느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먼저 받는지, 그리고 역사·안보 등 다양한 분쟁에서 어느 쪽이 미국의 지지를 받는지에 이르기까지에 한·일이 조바심을 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면 정상회담 상대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전통에 따라 스가 총리와 먼저 통화를 하고, 그 1주일 뒤에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한국 관리는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보다 2분 더 길게 통화했다고 비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후순위 통화를 긍정적으로 되돌릴 정도로 한·일이 한발 앞서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하와이 ‘퍼시픽포럼’ 선임고문인 브래드 글로서먼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을 동북아시아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규정한 후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일본 관리들로부터 ‘린치핀이 미일동맹을 규정하는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보다 중요한 것인지’를 묻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글로서먼 고문은 “이는 한·일 간 경쟁이 얼마나 유치한 것인지의 증거”라고 말했다.

WSJ은 “서로 맞물려 있지만 매우 다른 두 나라와 잘 지내는 것이 미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미국의 두 동맹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등 미국의 가장 성가신 외교 정책 과제의 일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아시아 동맹인 한·일 간에 균형을 잡기 위한 행위를 보기 위해서는 블링컨·오스틴 두 장관의 양복 옷깃을 보라며 두 장관이 일본 도쿄(東京)에서는 납북 일본인 가족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블루 핀’을 꼽았지만 이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는 서울에서는 이 핀을 꼽지 않았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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