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블링컨-셔먼-성 김-정 박 '한국통' 라인 형성
백악관, 설리번 NSC 보좌관-캠벨 조정관-케이건 국장, 한반도 정통 인사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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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박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동아태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 국민에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관여한 토니 블링컨 장관,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정 박 부차관보 등 ‘한국통’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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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국무부와 백악관 고위인사들의 포진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동맹과 북한 비핵화를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이로 인한 경제 침체 회복, 그리고 기후변화와 인종적 불평등 등 현안에 집중하면서 북한 비핵화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다만 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서신 교환 등을 통한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조기에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정 박 부차관보는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12일 ‘대북 외교’ 보고서에서 “바이든 (당시) 지명자는 실무협상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보다 전통적인 외교적 접근법을 추구할 것이고,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면 ‘스몰딜’과 ‘빅딜’이라는 선택과 북한의 부분적 비핵화 수용 여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하려는 첫 일 중 하나는 전반적 접근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고 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핵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민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블링컨 지명자에 대한 인준 동의안을 찬성 78표·반대 22표로 가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준 동의안 가결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그리고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