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특별이벤트 기간, 19~21일에서 11~24일로 연장 촉구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선동적 수사, 확대일로"
소셜미디어업체, 트럼프 지지자 앱 서비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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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이 개최되는 워싱턴 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6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로 인해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경비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 등이 10일 전했다.
바우저 시장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전날 국토안보부에 서한을 보내 국가안보특별이벤트 기간을 현행 19~21일에서 11일부터 24일까지로 연장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으로 취임식에 대한 접근법 조정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흑인 여성인 바우저 시장은 서한에서 “우리는 반란 기간 미국 의사당에서 경험한 혼란·부상·사망을 고려할 때 20일 제59차 대통령 취임식은 이전 취임식과는 매우 다른 접근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바우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6일 전격적으로 오후 6시부터 통행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추가로 20일까지 15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울프 장관 대행은 7일 성명에서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비극적이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규탄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 지명 철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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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머 원내대표는 “폭력적인 극단주의 단체들의 위협은 여전히 높으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선서를 위해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는 우리의 민주적 절차에서 향후 몇주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란군’의 공격에 대한 경고로 판명된 6일 이전 온라인상의 선동적이고 위협한 수사가 그 이후에 확대일로에 있다며 “나는 다른 연방정부 및 주정부 기관들과 협력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도로 예방적이고 극도로 경계하는 FBI의 활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맞춰 ‘100만 민병대 행진’을 추진하고, ‘트럼프 아니면 전쟁을’, ‘총 쏘는 법을 모르면 지금 배우라’, ‘정부청사를 습격해 경찰을 죽이고 직원을 죽이고 재검표를 요구할 것’ 같은 선동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계속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해 트위터가 8일 영구 정지 조치를 내리고 페이스북이 20일까지 사용을 정지한 것은 이 같은 지지자들의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선동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아울러 애플과 구글 등 앱 플랫폼 업체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층의 새로운 소통창구인 애플리케이션 팔러(parler)의 다운로드를 막았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팔러가 다른 웹 서비스 업체를 찾지 못하면 11일부터 서비스 자체가 끊길 수 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지층의 94%와 무당층의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임을 지지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고 이날 전했다.
응답자의 67%는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56%가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43%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들 중 54%는 그가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보지만 곧 퇴임하기에 퇴진을 위해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4.7%포인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