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합동회의, 바이든 승리 공식 인증 절차
WP "트럼프, 조지아 국무장관에 전화, 음모론 제기
장관 "대통령 데이터 잘못된 것"...음모론 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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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항의 시위를 예고한 카일리 제인 크레머의 트위터를 리트윗하면서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다.
6일은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고 주별 대통령 선거인단이 지난달 14일 306명 대 232명으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해 격론이 예상된다.
합동회의에서 상·하원에서 각각 1명 이상이 이의를 제기하면 토론을 거쳐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에서 제외할지를 표결로 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6일 워싱턴 D.C.의 백악관 앞 워싱턴 모뉴먼트와 프리덤 플라자, 그리고 합동회의가 열리는 연방의사당 등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폭력을 조장해온 극우단체 ‘프라이드 보이즈’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참석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이나 자신이 패배한 주(州)의 공화당 관리들에게 연락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뒤집도록 설득하거나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1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데 이번 대선에서는 1만1779표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1만1780표를 되찾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면서 “우리는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래펜스퍼거 장관은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사망자 투표, 1만8000개에 달하는 바이든 후보 표의 세 차례 스캔, 수천 명이 투표를 위해 불법 이주했다는 등의 음모론도 거론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대통령님,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고, 세 번 스캔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 이름으로 5000표 이상 투표가 됐다고 하자 래펜스퍼거는 “실제 사례는 두 개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펜스퍼거 장관과 통화에 동석했던 라이언 저머니 장관 법률고문에게도 “풀턴 카운티에서 투표용지 파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런 루머가 있다. 도미니언이 투표기를 들고 나갔다. 투표기를 없애려 정말 빨리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머니 고문은 “도미니언은 어떤 투표기도 카운티 밖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이미 지난해 11월 19일 수작업 재개표를 실시, 개표 결과를 재확인한 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한 때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에게 전화해 11·3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설득하고,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켐프 주지사는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