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중시 바이든 행정부에 불안"
"오바마 '재균형' 행동 없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초래"
지난해 미국의 아세안 투자, 오바마 때 1.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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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이는 실리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 서둘러 성과를 내려고 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의도가 엿보이는 것으로 인권·민주주의 등 이념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대한 불안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에서는 득실 계산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안보나 경제 협력을 진행하기 쉽다는 견해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를 경시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일정 부분 실리적이었다며 지난해 미국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직접 투자는 약 245억달러로 버락 오바마 정권 말기인 2016년의 1.6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의 대미 수출은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늘어나는 추세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외교·안전보장의 축을 아시아로 옮기는 ‘재균형(rebalance)’ 전략을 내걸었지만 정책이 행동을 수반하지 않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중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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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닛케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치안 대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간판 정책인 강경한 약물 단속 방안에 대해 인권 문제를 염두에 두고 우려를 표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냉랭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는 양호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루훗 판자이탄 해사·투자 담당 장관은 지난달 17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애덤 볼러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미 국제개발금융공사는 인도네시아가 내년 조성 예정인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협력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투자하기 위해 15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미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의 투자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은 올가을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 우대제도를 연장하고, 밀러 대행은 7일 자카르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측과의 합동군사훈련을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연안국 인도네시아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에너지기업 AES는 베트남 남부 빈투언성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고, 10월 진행된 서명식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매년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LNG 수입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한 베트남과 미국은 같은 달 향후 3년 동안 5억달러의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16일 미국 재무부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새롭게 지정된 베트남이 관련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조치라고 닛케이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