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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은 두터운 흰 종이(장지) 위에 그림이 그려진 화선지를 판화기로 배접한 것이다. ‘친 콜레(chin colle)’라고 하는 동판화 기법을 회화에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래현이 귀국 후 의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갑자기 타계하자 남편 김기창은 박래현이 ‘동양화와 판화를 결합한 새로운 회화’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애석해 했다.
김기창은 1975년 이른 봄, 밤을 새며 신들린 듯이 작품 제작에 몰두하던 박래현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그녀가 죽음이 엄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그린 작품 같다”고 했다.
어항과 물고기는 박래현이 일찍부터 애정을 가지고 즐겨 다룬 단골 소재다. 이 작품은 깊고 중후한 푸른빛과 그 위에 흩뿌려진 원색의 찬란함 때문에 생명의 환희가 가득 느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