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 최소 1억명 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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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100일 이내에 최소 1억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백신 최고회의’에서 “미국인들이 미국 백신을 접종할 우선권을 가지도록 보장하겠다”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미국 정부가 향후 몇 달간 수천만 명에게 접종을 계획하고 있어 백신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미 정부가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미국인이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최우선 순위로 접종하는 것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것이라면서도 이 법의 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DPA는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을 생산기업의 손실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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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진행한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로셸 왈런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지명자 등 보건 분야 인선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취임 후 100일간 코로나19를 끝내버릴 수는 없지만 향방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최소 1억명의 미국인이 대통령 취임 100일 이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 3억3000만명의 약 3분의 1이 4월 말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바이든은 백신 접종에 대해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대규모 백신 접종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회가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겸직하게 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화상으로 소감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 국립보건원 동료 하비 올터의 노벨생리의학상 시상을 축하하느라 행사장을 찾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과학을 토대로 한 코로나19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