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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라지거나 혹은 사라지려는 것들의 ‘흔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잊히거나 희박해지는 존재를 작품 속에 붙들고 있다. 다시 말해 사라져가는 형상들의 흔적을 남김으로써 그 대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는 고난 속에서도 인간 정신의 기본을 잃지 않았던 예수의 모습,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의 흔적을 드러낸 작품, 만고풍상을 겪으며 살아온 촌로와 촌부의 모습이 담긴 테라코타 작업 등을 선보여 왔다.
권순철은 “내가 찾아내려 애쓰는 것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고난이 담겨 있는 얼굴, 정신성이 발현되는 얼굴, 내면을 드러내는 얼굴, 슬프지만 위엄을 갖춘 얼굴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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