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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국무장관 지명 블링컨 “미, 세계문제 혼자 해결 못해...타국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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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25. 06:37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트럼프 행정부 '미국 우선주의' 결별 예고
제정 러시아·홀로코스트·공산주의 탈출 가족사 전해...전체주의 국가에 강경 예고
쿠바계 국토안보장관 지명자 "부모 공산주의 피해 미국 와"
Biden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은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극장에서 전 세계 현안을 미국 단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은 24일(현지시간) 전 세계 현안을 미국 단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제정 러시아와 나치, 그리고 공산주의 폴란드에서 탈출한 가족사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지명자는 부모가 공산주의 쿠바에서 탈출한 사실을 각각 거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산주의 및 전체주의 국가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바이든 행정부 국무장관 지명자 블링컨 “미국, 세계 문제 혼자 해결 못해...다른 나라의 협력·파트너십 필요”

블링컨 지명자는 이날 오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극장에서 열린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 소개 행사에서 “바이든이 말했듯이 우리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그들의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최선을 다하면 우리 시대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문제를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바이든이 이 자리에서 “나는 미국이 힘의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 왔다. 나는 본보기를 통해 이끌, 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팀을 내세워 자랑스럽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 대신 동맹을 기본으로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발언이다.

Biden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지명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극장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윌밍턴 AP=연합뉴스
◇ 블링컨, 제정 러시아·홀로코스트·공산주의 피해 탈출한 가족사 전해...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강경 대응 예고 해석

블링컨 지명자는 미국이 많은 세대에 걸쳐 지구상에서 마지막 최고의 희망이었다며 자신의 조부는 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왔고, 양부는 그의 폴란드 학교 900명 재학생 중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블링컨 지명자는 그의 모친은 어린 소녀로서 공산주의 헝가리에서 도망쳤고, 후대 난민들이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그의 양부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4년을 보낸 후 전쟁 말기에 독일 바이에른 숲에 은신했다고 미군 탱크를 보고 달려갔다고 말한 뒤 “탱크 문이 열렸고, 아프리카계 미군이 그를 내려다보았다”며 “그는 무릎을 꿇고, 전쟁 전 그의 어머니가 가르쳐줘 유일하게 알고 있는 영어 세 단어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우리이고, 미국이 불완전하지만 세계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사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전체주의 국가에 강경하게 맞설 것임을 명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지명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상 최악의 폭군’이라고 칭한 것도 이 같은 가족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블링컨 지명자가 헌신적인 다자주의자로 선(善)을 위한 주도적인 힘으로서의 미국을 지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쿠바계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부모 공산주의 피해 나를 미국에 데려와...민주주의 소중히 여겨”

쿠바계로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공산주의를 피해 나를 이 나라로 데려왔다”며 “그들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겼고, 나처럼 미국 시민이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으로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발탁된 린다 토마스-그린필든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나는 ‘미국이 돌아왔다’ ‘다자주의가 돌아왔다’ ‘외교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당시 부통령으로부터 외교·전략·정책에 관해 많이 배웠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에 관한 것이었다며 “나는 그가 힘과 결의를 인간성과 공감과 결합시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미국이 뽑은 사람이고, 또한 미국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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