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백악관, MS의 틱톡 인수 추진 속 트럼프 부정적 언급으로 차질"
트럼프, 틱톡 미국 사용금지 서명 미루고, 더 큰 양보안 기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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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을 인수하려던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 의사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가 앞서 틱톡에 대한 관리 권한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압력 속에서 미국 사업에서 소수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왔지만 백악관이 이를 거부했다며 새롭게 제안된 거래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이를 MS가 인수할 것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제안에 따라 전문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인 링크트인을 소유하고 있는 MS가 틱톡의 모든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 계획은 MS 이외의 미국 회사가 미국 내 틱톡 운영권을 인수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MS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이 백악관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믿고 협상이 진전된 상태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내면서 MS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WSJ에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州)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고 이를 (MS가) 산다는 여러분이 들은 그 거래는 (성사될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인수·합병(M&A) 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앞서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오는 3일께 큰 틀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 틱톡이 앞으로 3년간 미국에서 최대 1만명의 일자리를 더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양보안을 내놨지만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거래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면서 “거래에 관여하는 경영진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거래를 허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개인 정보를 다루고 있어 국가적 위험을 초래한다며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며 이르면 1일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 등 금지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 자정까지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방부는 이미 1월 초 육군·해군·공군·해병대와 해안경비대 등 전 군(軍)에 대해 틱톡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바이트댄스의 이번 양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사용 금지 협박이 협상 전술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하루 최대 8000만명의 적극적 이용자를 보유한 이 소셜미디어 앱을 단속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등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의 양보를 수용할지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고, 중국 베이징(北京)의 바이트댄스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가 2017년 11월 ‘뮤지컬.리’를 10억달러에 인수한 후 다음 해 틱톡에 병합한 일을 조사한 후 틱톡 매각 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CFIUS의 명령에 따라 올해 초 중국 게임기업인 쿤룬테크(昆侖萬維·쿤룬)는 2016년 6억2000만달러에 인수한 동성애자 데이트 앱인 그라인더를 매각했고, 2018년에는 중국 앤트파이낸셜이 미 최대 송금 서비스 업체인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는 계획이 CFIUS가 미국 시민들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