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SMC 비해 칩 제조 규모 작고, 인텔 필요한 프로세스 칩 아닌 메모리칩 제조"
"TSMC, 갈등 미중 모두 만족시키려는 위험 행보...중, 보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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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비즈니스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회로 선폭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 제조가 예정보다 늦어져 생산을 아웃소싱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며 TSMC는 인텔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도 7나노미터 칩 생산하고 있지만 TSMC와 비교해 그 제조 비즈니스 규모가 작고, 인텔은 첨단 프로세스 칩 제조에 도움이 필요하지만 삼성은 대부분 메모리 칩을 만들고 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3일 “7나노미터 공정에서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미룬다”며 아웃소싱을 시사했다.
인텔이 이미 TSMC에 6~7나노미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문했다고 중화권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TSMC의 시가 총액은 지난달 28일 4100억달러를 웃돌며 전 세계 10위 기업으로 등극하면서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CNN 비즈니스는 지난해 말 기준 3~7나노미터의 슈퍼 첨단 칩을 제조할 수 있는 전 세계 업체는 TSMC와 인텔, 그리고 삼성뿐이라며 최첨단 칩 제조는 매우 드물고 전문적인데 이는 최고 수준으로 계속 경쟁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3~5나노미터의 칩을 제조할 수 없으며 7나노미터 칩을 만들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TSMC의 미래에는 장밋빛 전망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TSMC는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위험이 큰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CNN 비즈니스는 분석했다.
TSMC는 지난 5월 15일 약 120억달러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공장을 2021년 착공, 2024년 양산 계획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은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중국 화웨이(華爲)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내린 날이었다. 이에 TSMC는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지형기술정책 실장은 “대만에서는 중국이 난징(南京)·상하이(上海)의 TSMC 칩 조립 공장을 국유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TSMC 최초의 대규모 해외 공장이 되는 애리조나에서처럼 중국 본토에서도 최첨단 공장을 짓도록 설득하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트리올로 실장은 전망했다.
하지만 TSMC는 중국의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 칩 제조에 있어 미국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의 요청에 응할 경우 미국이 TSMC를 제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TSMC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등의 제품이 필수적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아울러 7나노미터 칩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극자외선(EUV) 노광(빛을 통한 회로 인쇄) 장비가 필요한데 이를 제조하는 네덜란드의 ASML이 상당한 양의 미국 지식재산을 이용해 설계하기 때문에 미국의 압력에 의해 장비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CNN 비즈니스는 분석했다.
TSMC가 미 상무부의 대(對)화웨이 수출 금지를 곧바로 수용한 것도 이러한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가 7나노미터 등 최첨단 칩을 제조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도 미국의 네덜란드에 대한 압력이라고 CNN 비즈니스는 전했다.
SMIC는 현재 10나노미터 칩을 제조할 수 있고, 인텔·삼성·TSMC와의 기술 격차는 3~5년 정도라고 유라시아그룹은 분석했다.